[SW현장메모] SK 이적 후 첫 친정 방문...안양 팬들은 오세근을 응원했다

SK 오세근(왼쪽에서 세 번째)이 반지 수여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KBL 제공

아직은 낯설다.

 

프로농구 SK 오세근은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에 나섰다. SK 이적 후 첫 경기를 과거 홈구장에서 치르게 됐다.

 

오세근은 2011년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입단 첫 시즌이었던 2011~2012시즌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2022~2023시즌까지 총 네 번의 우승을 함께했다.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도 세 차례나 수상해 양동근 현대모비스 코치와 함께 최다 수상자다. 10년 넘게 한 팀에서만 뛰면서 연고지인 안양과 정관장에 상징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해 충격을 줬다. 정관장과 협상에서 이견을 보인 오세근은 계약 기간 3년 첫해 보수 7억 5000만원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SK는 최근 정관장과 매 시즌 치열한 경기를 펼쳐 ‘신흥 라이벌’로 급부상했다.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나기도 했다. 이번 이적으로 정관장과 SK는 ‘오세근 더비’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었다.

 

오세근이 SK에 합류하면서 김선형과 함께 중앙대 시절 이후 12년 만에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둘은 중앙대 시절 52연승을 합작했던 듀오였다. 이들의 재결합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경기에 앞서 통합 우승 반지 수여식이 진행됐다. 정관장은 은퇴한 양희종을 비롯해 현재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는 변준형과 한승희까지 불러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는 상대 팀이지만 오세근도 통합 우승 반지를 받았다. 정관장은 오세근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응원했다. 팬들도 오세근의 이름이 연호되자 큰 함성으로 반겼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오)세근이도 어색하겠지만 우리도 참 낯설다”고 아쉬워했다.

 

SK 오세근이 슈팅을 던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친정팀을 상대한 오세근은 몸이 덜 풀린 듯 1쿼터에는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2쿼터 들어 3점슛을 터뜨렸고 골 밑에서도 득점을 올렸다. 이날 24분 10초를 뛰면서 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무난한 SK 데뷔전이었다.

 

오세근은 “처음에 별 느낌은 없었다. 경기 할 때 라커룸 위치가 바뀌니까 어색하더라. 홈팀으로 갈 뻔했다”고 웃은 후 “경기장에 들어가니까 이상하긴 했다. 시간이 지나니까 예전의 느낌이 났다”고 돌아봤다.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 소개할 때 환호도 해주시고 박수도 많이 쳐주셔서 감사하다. 경기 끝나고 인사를 제대로 드리진 못했으나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양=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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