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박항서 전 감독, 베트남 제자들에 '따뜻한 격려'

박항서 전 감독이 베트남 선수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파박(박항서 감독의 별명)’과 따뜻한 시간이었다.

 

박항서 전 감독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친선경기에 앞서 격려자로 참여했다. 국내에서 열린 A매치에서 직전에 지도했던 외국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은 박 전 감독이 처음이다.

 

베트남 축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 2017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올렸다. 5년 동안 지휘봉을 잡으며 눈부신 성과를 냈다. 2018년에는 베트남을 10년 만에 미쓰비시 컵(당시 스즈키 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도 6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2020년에도 SEA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4강 진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 등 아시아 변방이었던 베트남 축구를 성장시켰다. 박 전 감독 체제에서 FIFA 랭킹 100위 안에 진입했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훈장 3개를 받는 등 ‘국빈’ 대접을 받았다.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에도 베트남 축구를 위해 애를 썼다. 자신의 이름을 딴 ‘박항서 인터내셔널 풋볼 아카데미’를 출범하며 기본을 다지는 일을 시작했다.

 

평소 베트남 선수들과 끈끈한 유대를 자랑한 만큼 이날도 스승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건넸다. 박 전 감독은 몇몇 베트남 선수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반가움을 표했다. 베트남 대표팀 수비수 도 두이 만은 “박 전 감독님의 방문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고 사기를 증진시킬 요소”라고 기뻐했다. 박 전 감독은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오후 2시경 총 4만1000여석이 매진됐다. 베트남 관중들도 경기 도중 ‘베트남’을 연호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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