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이후 첫 ‘톱10’ 겨냥… ‘세계랭킹 11위’ 김주형, 개인 최고 순위 경신

김주형이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PGA 제공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이자 현재다.

 

김주형은 17일 발표된 남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평점 4.4967포인트로 11위에 등극했다. 지난주 16위에서 5계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개인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 순위는 올해 초 기록한 13위였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김주형은 ‘톱10’ 진입 가능성도 드높인다. 한국 선수가 세계랭킹 10위 안에 든 것은 ‘탱크’ 최경주가 유일하다. 그는 랭킹 5위까지 오른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김주형이 대선배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지난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우승으로 일군 쾌거다.

 

김주형은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자신의 첫 ‘타이틀 방어전’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내고 접전 끝에 경쟁자들을 모두 따돌렸다.

 

2021∼2022년 AT&T 바이런 넬슨에서 연속 우승을 거둔 이경훈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특정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에서 거둔 자신의 PGA 투어 첫 승을 포함해 통산 3승도 찍었다. 최경주(8승), 김시우(4승)에 이어 역대 3번째로 3승 이상을 신고한 한국인 골퍼가 됐다.

 

최경주가 드라이버 티샷 이후 자신의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어린 나이에도 가파른 페이스를 보여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만21세3개월의 선수가 빚은 첫 타이틀 방어 성공, 통산 3승이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김주형은 지난 110여 년 사이 PGA 투어가 인정한 타이틀을 방어한 선수 중 가장 어리다”며 일찌감치 발현된 그의 재능에 주목했다.

 

PGA 투어도 “김주형은 PGA 3승에 도달한 선수 가운데 4번째로 어리다. 진 사라젠, 호튼 스미스, 타이거 우즈만이 그보다 더 어린 나이에 업적을 이뤄냈다”고 조명했다.

 

한편,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이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준우승을 거둔 임성재는 그대로 26위에 머물렀다. 김시우와 안병훈, 이경훈은 각각 41위와 55위, 65위다.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욘 람(스페인)이 구축한 1∼3위를 포함한 ‘톱10’은 변동 없이 지난주와 동일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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