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흔한 채소가 흔하지 않은 술안주가 되었습니다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켜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해야 박주산채일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의 시조에는 ‘박주산채’(薄酒山菜)라는 사자성어가 등장한다. 직역하면 ‘변변치 못한 술과 산나물’이지만 숨은 뜻은 ‘마음을 담은 술과 소박한 안주’라는 겸손을 담고 있다.

 

 낙엽과 달빛이 좋은 계절, 소박한 술상을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 책을 냈다.  

 

 효자동에서 이탈리안 요리집을 하는 ‘인’과 마포에서 자연주의 요리 교실을 운영하는 ‘희종’은 평소 채소로 만든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는 걸 즐긴다. 늘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드는 이들이지만, 자신을 위해 차리는 술상에는 큰 수고로움을 들이지 않는 요리가 많다. 격식을 차리지 않아 더 쉽고 편안하고 가벼운 술안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채소 술안주 70가지를 만드는 방법이 담겨있다. 

 

 채소를 좋아하지만 요리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간단한 조리만으로 흔한 채소를 흔하지 않게 만드는 요리법을 두 명의 셰프가 이야기하듯 쉽게 풀어낸다. 냉장고 속 최소한의 채소들과 기본 소스만 있다면 뚝딱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쉬운 레시피다. 

 

 목차는 토마토, 콩, 호박, 잎채소, 가지, 오이, 버섯, 두부, 배추, 뿌리채소 등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채소별로 정리돼 있다. 요리법은 동양과 서양을 가리지 않는다. 

 

 기본 조리 시간이 10분 이상 넘지 않는 요리들이 대부분이다. 한번 만들어 놓으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채소 절임이나 피클 등의 레시피도 소개한다.

 

발행일 : 2023년 9월 25일

판형 : 150X210

페이지 : 210페이지

펴낸곳 : 맛있는 책방

 

전경우 기자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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