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시선] 컵대회부터 논란의 연속...KBL 심판부, 출발부터 ‘불안’

KBL 심판들이 경기 중 상의하고 있다.

신뢰를 얻지 못했다.

 

비시즌 프로농구의 축제로 자리 잡은 2023 MG새마을금고 한국농구연맹(KBL) 컵대회가 지난 15일 막을 내렸다. ‘슈퍼팀’ KCC가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출발을 알린 가운데 KBL 심판부는 웃지 못했다.

 

대회 내내 어수선한 경기 운영으로 비판을 받았다. 오락가락하는 판정으로 선수는 물론 사령탑들도 답답함을 표출한 바 있다. 지난 13일 KCC와 LG의 조별리그 경기에선 운영상 큰 실수도 저질렀다. 경기 종료 2분 58초 전 저스틴 구탕(LG)이 이호현(KCC)에게 파울을 범했다. 이 파울로 LG는 팀 파울에 걸렸기 때문에 이호현이 자유투를 던져야 했다.

 

하지만 작전타임 후 심판진은 자유투를 망각한 채 KCC의 공격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심판진의 명백한 오심이다. 해당 심판진에 대한 징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윤호영 KBL 심판부장은 “경위서는 받았다. KBL 경기본부에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윤 부장은 해당 심판의 징계 정도를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게이지 프림을 향해 곧바로 테크니컬 파울이 부여됐다. 프림은 KCC와의 경기에서 알리제 존슨을 상대로 득점과 함께 파울까지 얻어냈다. 신이 난 프림은 큰 액션과 함께 기쁨을 표출했다. 이 장면을 본 심판은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심판이나 상대 선수를 향한 세리머니가 아니었기 때문에 의아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

 

윤 부장은 “에어 펀치(공중에 주먹을 휘두르는 행위)는 경고 없이 테크니컬 파울이 곧바로 선언될 수 있다. 해당 심판이 프림에게 욕설을 들었다고 한다. 관중에게 하거나 자기가 좋아서 하는 에어 펀치는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 경우는 심판진을 향한 항의의 의도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심판에게 지속해서 ‘왜 이 파울을 불어주지 않느냐’는 항의는 경고로 나갈 수 있다. 욕설이나 에어 펀치는 테크니컬 파울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이 자유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프림이 정확히 욕설했는지, 그 세리머니가 심판을 향한 항의의 표시인지는 알 수 없다. 프림은 억울함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본 관계자들은 프림이 욕설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윤 부장은 “현장에서 그 을 봤으나 아직 돌려보지 않았다. 확인해야 한다. 담당 심판을 불러서 다시 한 번 물어보고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유난히 소프트 콜(몸싸움에 관대하지 않은 판정)로 불만을 표출하는 팀들이 많았다. 윤 부장은 “컵대회 현장에서 대체로 잘 불었다고 생각한다. 몸싸움을 허용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소프트 콜이) 많았다고 생각은 한다. 오심은 아니다. 선수들이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특정 선수들을 일부러 제한하려는 목적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심판 판정은 매 시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크고 작은 실수가 나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컵대회부터 미숙한 경기 운영이 나왔다. 석연치 않은 판정까지 더해져 신뢰를 더욱 잃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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