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200K’ 페디, 제10회 최동원상 수상… NC 선수 최초 영예

에릭 페디가 마운드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이견의 여지가 없는 수상이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6일 “제10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에릭 페디(30·NC)를 선정했다”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 1위를 사실상 확정한 페디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고 밝혔다.

 

KBO리그의 전설적인 투수인 故최동원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제정된 이 상은 그 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투수에게 주어진다. 2000만원의 상금도 함께 수여한다. 처음에는 국내 선수만을 대상으로 하다가 2018년부터 외국인 투수까지 포함됐다. 페디는 조쉬 린드블럼(2018∼2019년), 라울 알칸타라(2020년), 아리엘 미란다(2021년·이상 두산)에 이어 4번째 외국인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는 SSG 김광현이 영광을 가져갔다.

 

페디는 16일 시즌 최종 등판을 앞두고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6(174⅔이닝 40자책점) 204탈삼진을 올리는 중이다. ‘20승-200탈삼진’은 KBO리그 5번째 기록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다. 1983년 장명부(삼미·30승·220K), 1984년 최동원(롯데·27승·223K), 1985년 김시진(삼성·25승·201K), 1986년 선동열(해태·24승·214K)의 뒤를 37년 만에 이었다.

 

22년 만의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도 확정적이다. 안우진(키움)이 부상 및 수술로 이탈하면서 경쟁자가 전무하다. 선동열(1986·1989·1990~91년)과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 이후 4번째 역사가 될 수 있다.

 

페디가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기여도, 프로 선수로서의 모범과 페어플레이 정신 등도 선정 근거로 삼았다.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 성적을 거둔 페디가 심사위원들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페디는 “최동원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전 수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내겐 아주 큰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NC 선수로는 처음으로 수상하게 돼 더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건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과 여자친구 조던이 한국까지 와 내 옆을 든든하게 지켰다”며 “NC에도 감사하다. 구단에서 내가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써줬다”고 덧붙였다.

 

페디의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부산시 남구 문현동 BNK 부산은행본점에서 열릴 예정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