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vs KCC’ 혈투 뚫은 강호들, KBL 컵대회 결승 대진 채웠다

부산 KCC의 전창진 감독(왼쪽)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 사진=KBL 제공

 

치열한 준결승을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14일 전북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준결승전 2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먼저 열린 SK와 현대모비스전, 이어 막을 올린 KCC와 KT전에서 각각 승리를 거둔 현대모비스와 KCC가 결승에서 우승컵을 걸고 마지막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먼저 열린 SK-현대모비스전부터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졌다. 점수 차이가 한 번도 두 자릿수로 진입한 적이 없이 치고 받았다. SK는 김선형, 안영준이 없었지만 변함없이 강력한 자밀 워니를 중심으로 상대를 밀어부쳤다. 현대모비스도 그에 뒤지지 않는 게이지 프림의 활약과 함께 탄탄한 로테이션을 활용해 맞섰다.

 

현대모비스 이우석(왼쪽)이 승리 후, 김국찬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BL 제공

 

4쿼터 막판에도 시소가 쉼없이 움직였다. SK가 워니의 공수 원맨쇼와 함께 종료 1분29초를 남기고 87-82 5점의 리드를 안았다. 그러자 현대모비스가 서명진과 이우석(3점)의 연속 득점으로 기어코 동점을 맞췄다. 이후 자유투에서 승부가 갈렸다. 워니가 첫 자유투를 성공시켜 1점 리드를 잡았지만 두 번째 자유투를 실패했다. 바로 역습을 가져간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이 곧바로 자유투 2개를 얻어냈고, 이를 모두 림에 꽂아넣으며 89-88 역전승을 빚었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26득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서명진-케베 알루마가 나란히 10득점, 이우석-김국찬이 9득점 등 골고루 힘을 더했다. SK는 워니가 25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고 오재현(19득점)과 허일영(15득점)이 뒤를 받쳤으나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KCC의 허웅(왼쪽)과 최준용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뒤를 이은 KCC-KT전도 만만치 않은 혈투였다. 엎치락뒤치락 주도권 싸움을 주고 받은 두 팀은 정규 쿼터 안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86-86으로 연장에 접어든 승부에서 KCC의 한 수 위 뒷심이 빛을 발했다. 파울 트러블로 비상등이 켜진 KT를 상대로 최준용-허웅 듀오가 12점을 합작하는 등 연장에만 15-5를 기록해 최종 101-91 승리를 챙겼다.

 

KCC는 무려 40점을 올린 알리제 존슨의 활약에 웃었다. 이는 종전 디드릭 로슨(DB), 라건아(KCC)가 가지고 있던 37득점(디드릭 로슨, 라건아)을 넘은 컵대회 한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었다. 여기에 허웅(23점), 최준용(16점)으로 이어지는 호화군단이 불을 뿜었다. KT는 패리스 배스(27점)-정성우(23점)가 50점을 합작했지만 결국 고개를 떨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컵 대회 결승에 닿았다. 지난해는 KT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KCC는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우승 트로피를 건 두 팀의 결승전은 15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막을 올린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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