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를 정화하는 필터 역할을 수행한다. 또 호흡을 통해 유입되는 공기의 온도를 조절하고 바이러스, 기타 유해 물질 등이 호흡기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 역할도 담당한다. 문제는 알러지성 비염이 발병할 경우 이러한 코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진다는 것이다.
코에 염증이 생겨 막히면 구강호흡을 해야 한다. 입으로 호흡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이물질이 섞인 공기가 즉각 호흡기로 유입될 가능성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입 안의 침이 말라 세균 번식이 쉽게 이뤄져 잇몸 질환, 구취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강아지·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털, 환절기 날씨, 곰팡이, 건조한 기후, 과도한 스트레스 등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한다. 자가 면역체계가 이러한 항원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나타나는 이상 증세가 바로 알러지성 비염이다.
발병 시 코막힘 증상과 더불어 재채기, 가려움증, 맑은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해당 증상이 지속되면 삶의 질을 저하시킬뿐만 아니라 성장기 어린이의 키성장에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
알러지성 비염 증상이 심해 양쪽 코가 모두 막히면 구강호흡으로 호흡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나고 나아가 미각, 후각 등의 감각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따라서 알러지성 비염 예방 및 치료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필수다.
알러지성 비염 예방의 첫 번째 수칙으로 음식 섭취 주의하기를 꼽을 수 있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통조림 음식, 밀가루 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 등은 기관지 및 폐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비염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아이스 음료 등 차가운 음식은 미세 혈류를 저하시켜 만성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일상생활 속 알러지성 비염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실내 습도 및 온도 조절, 마스크 착용 및 비강 세척, 쾌적한 침구류 상태 유지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코 점막은 온도, 습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코 안이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셔 항상 수분감을 유지해 줘야 한다. 또 실내 습도는 50%가 적당하므로 가습기를 활용해 환경 조절에 힘써야 한다. 급격한 온도 차, 차가운 공기 등도 혈관을 자극해 비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따라서 기온 차가 큰 환절기는 물론 미세먼지가 심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침구류에는 다양한 먼지와 진드기가 많이 존재하므로 최소 2주에 한 번 55도 이상의 따뜻한 물에서 세탁해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미 알러지성 비염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시 코의 상태만 확인하는 것만으로 만성적인 알러지성 비염을 해결하기 어렵다. 코는 물론 폐, 기관지, 자가면역 기능, 심폐 능력, 소화기 기능, 피부의 기능까지 전신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바다한의원 황인준 원장은 "모든 알러지 증상은 면역시스템의 전반적인 치료가 기본입니다. 특히,알러지성 비염은 비강 점막의 기능 회복을 위한 미세 혈류의 개선뿐만 아니라 점액분비 조절, 전신의 땀분비 조절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내독소 항원의 원인이 되는 장내미생물의 균형상태와 비강과 폐, 기관지점막 기능의 정상화를 도모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맞춤한약 처방 치료가 핵심"이라며 "비강의 부종과 염증을 개선하고 약해진 점막의 조직을 재생시키는 한약처방으로 이루어진 비염 스프레이, 안면부와 비강의 미세 혈류를 개선하는 비염침, 비강사혈 치료를 통해 알러지성 비염 치료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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