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Star] 언제 나와도 눈에 띄는 존재감...이강인, 황선홍호의 중심을 잡아줬다

이강인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확실히 달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이번 대회 기록 이상의 가치를 보였다. 이강인은 대표팀 동료들보다 늦은 21일에 합류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의 조율에 따라 20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조별리그 도르트문트전을 소화하고 중국에 입성했다.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재활에 매진했던 이강인은 도르트문트전에서 약 17분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21일 태국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이강인은 24일 바레인과의 별리그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36분을 뛰었다. 이후 황 감독은 상대에 따라 이강인의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출전 시간과 관계없이 이강인은 그라운드 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이번 대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움직임이 달랐다. 상대 압박을 이겨내며 연결 고리 역할을 확실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본격적으로 뛰면서 컨디션이 올라오는 듯했으나 황 감독은 이강인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그만큼 대표팀 전력이 좋았기 때문에 무리시키지 않았다.

 

결승전에선 선발 출전해 71분을 소화했다. 가장 중요한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공격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후반에는 날카로운 프리킥도 선보였다. 거리가 있었지만 상대 골키퍼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당황하게 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꾸준히 역할을 다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마무리했던 이강인이지만 금메달을 향한 집념은 대단했다. 선발 출전하지 않아도, 출전 시간이 적어도 개의치 않았다. 이강인은 줄곧 “몇 분을 뛰든 금메달을 따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강인은 결국 원하는 바를 이뤘다. 아시안게임 차출 과정부터 출전까지 쉽지 않은 순간의 연속이었으나 끝내 기분 좋은 결말을 맞이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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