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더욱 심해진 손목통증, 건초염·손목터널증후군 등 의심해야

요리, 설거지, 청소 등 과도한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들은 명절 후 수부질환에 걸리기 쉬워 손목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건초염,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드퀘르벵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손목 건초염은 손목 속 힘줄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건초는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조직을 말하는데 손과 손목을 사용할 때마다 건(힘줄)이 건초 내를 왔다 갔다 움직인다. 그런데 근육이나 관절 등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손목을 이루는 건초나 활액에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을 일으킨다.

 

포도상구균이나 결핵균에 감염되거나 류마티스성 관절염, 통풍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손목 건초염은 근육,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건초가 미세하게 파열되며 발생한다. 주로 엄지손가락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엄지를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질 등의 동작을 하기가 매우 힘들어 진다. 엄지손가락, 손목 부위가 붓기도 하며 손목을 누르면 심한 압통이 발생한다.

 

손목 건초염이 의심될 경우, 간단한 자가테스트로 확인할 수 있다. 엄지손가락을 안쪽으로 해서 주먹을 쥔 상태에서 바닥 쪽으로 손목을 꺾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손목 건초염을 의심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도 여성, 특히 중, 장년층 이상의 주부에게 많이 생기는 수부질환이다. 손목 피부 아래에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터널, 즉 수근관이 있는데 손목을 많이 사용하여 인대가 두꺼워지는 등 변화가 생기면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가락과 손바닥, 손목에 여러 이상 증세를 일으킨다. 손목통증과 더불어 손가락, 손바닥 근육이 약해지고 감각이 둔해져 바느질 등 섬세한 작업을 하지 못하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도 간단한 자가 테스트가 가능하다. 양쪽 손등을 맞댄 상태에서 손 끝이 바닥을 향하도록 한 후 1분 동안 유지했을 때 손목이 아프거나 손바닥 등이 저리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김경환 동탄 매듭병원 원장은 “명절을 보낸 후 손목이 많이 아

프고 손가락까지 저린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근육통 등이 아니라 심각한 수부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간단한 자가테스트로 손목 상태를 확인하고 건초염이나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정형외과를 찾아야 한다. 손목은 사용량이 많아 일단 병이 발생하면 자연 치유가 상당히 어렵고, 손목을 계속 사용할수록 증상이 악화될 뿐이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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