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Star] 대체카드?…윤동희는 대체불가에 가까웠다

사진=뉴시스

짜릿한 반전 드라마다. 

 

우익수 윤동희(20·롯데)는 류중일호 막차를 탔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손가락 물집 이슈가 있는 좌완 이의리(KIA) 대신 윤동희를 발탁했다. 소집 하루 전이었다. 워낙 갑작스럽게 결정된 탓에 유니폼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첫 훈련에 임해야 했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다. 당시 윤동희는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배울 것이 많다”면서 “누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내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AG). 당당히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보란 듯이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쳐냈다. B조 예선 첫 경기였던 홍콩전에서부터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5타수 2안타 2타점을 신고했다. 영봉패를 당한 대만전에서도 홀로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펄펄 날았다. 타격감을 인정받은 윤동희는 태국전에선 3번 임무를 수행했다.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만점활약을 펼쳤다. 한국이 17-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는 데 큰 몫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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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는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첫 해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외야 한 자리를 뚫기 쉽지 않아 보였다. 군 문제부터 해결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상무 시험서 탈락했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더 독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연구했다. 그 결과 올 시즌 주전으로 거듭났다. 100경기서 타율 0.296(358타수 106안타) 2홈런 39타점 등을 때려내며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뽐냈다.

 

멈추지 않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조별리그서 2승1패를 기록,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층 더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조별리그 승패가 슈퍼라운드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앞서 대만에게 일격을 당했던 한국은 1패를 안고 시작하는 셈이다. 금메달에 닿기 위해선 남은 경기 ‘전승’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는 윤동희에게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다. 윤동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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