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야심작 출사표…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 낸다

아마존 등과 협업…서구권 공략
'TL' 연내 콘솔 플랫폼서 발매
유연한 환경 변수 대응해 전투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최대 30인 참여…내달 중 CBT
'퍼즈업' 전세계 36곳서 출시도

내수와 중화권, 일부 동남아를 중심으로 전개돼온 엔씨소프트의 주요 공략지가 5대양 6대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국내와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으면서 넥슨과 더불어 명실상부 K-게임의 선봉장 역할을 도맡았다.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매년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TL은 아마존 게임즈와 맞손을 잡고 해외 무대에 출정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최근 발표한 신작들은 기획 단계부터 세계 전역의 이용자를 목표로 하는 등 시장 확대에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진출 전략 자체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엔씨소프트는 주로 게임을 자체 개발한 후 직접 서비스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근래 들어 세계 시장의 유력 게임 기업들과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중에서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THRONE AND LIBERTY’(이하 TL)와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 크러쉬’(Battle Crush)는 각각 아마존 게임즈, 닌텐도 등 파트너사와 손을 잡았다.

TL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에 이어 5번째로 내놓는 플래그십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이처럼 엔씨소프트가 구축한 MMORPG 역사는 TL을 계기로 장르 본연의 자유도를 대폭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연내 정식 발매되는 TL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총애를 한몸에 받을 정도로 관심작이기도 하다.

TL은 필드와 환경, 이용자 등 MMORPG 장르가 지닌 3가지 핵심 요소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입체적인 플레이가 골자다. 배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전투와 경쟁을 벌이는 ‘THRONE’, 환경이 살아있는 월드에서 모험과 자유를 만끽하는 ‘LIBERTY’, 국가와 세대를 하나로 묶는 ‘AND’로 구분했다.

TL은 극적인 전쟁과 공성전에다, 날씨와 지형이 수시로 바뀌고 바람의 이동에 따라 전투의 추세가 급변하는 등 심리스(Seamless, 가상 세계나 캐릭터, 배경이 충돌되거나 끊기는 현상 없이 유연하게 구동되는 것) 환경 요소까지 꼼꼼하게 짜고 있다. 배경 변화뿐만 아니라, 이용자도 전투·지형·환경적 변수에 대응하면서 플레이 양상을 조정해야 한다.

일례로 라이트닝(전격) 계열의 마법은 단일 대상 공격이지만, 비가 올 때 쓰면 물줄기를 타고 전파되는 광역 스킬로 변한다. 지하 하수구는 날씨가 맑을 때는 활용 가능하나, 비가 오면 물이 차올라 접근이 제한되기도 한다. 공기의 흐름까지 구현해, 활을 쏘는 이용자가 바람의 진로나 세기에 영향을 받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5월 CBT(비공개 테스트)를 끝내고 글로벌 이용자층의 눈높이에 맞춰 전면적인 시스템 개편을 발표했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전투’와 ‘빠른 성장’이 가능하도록 개선 사항이 반영됐다. 김택진 대표는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세계가 바로 TL”이라고 강조했다.

덕분에 TL은 국내는 물론이고 북미와 유럽에서도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트레일러 영상 조회수 중 절반 이상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유입되고 있다. 100% 게임 플레이 영상으로 제작된 트레일러를 접한 예비 이용자들은 기술력과 상품성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북미·유럽은 수준 높은 게임성과 화려한 비주얼, PC·콘솔 플랫폼의 선호가 상당한 시장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PC와 콘솔 플랫폼을 초기부터 염두에 두고 TL을 구상했다.

TL은 엔씨소프트의 주력 라인업 중 최초로 아마존 게임즈와 공조해 세계 무대에 오른다. 아마존 게임즈가 해외 이용자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연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마존 게임즈는 지난 19일부터 ‘Technical Test Closed Alpha’를 실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고 개선점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배틀 크러쉬'는 포세이돈과 우루스, 롭스 등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 인물을 귀엽게 재해석한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배틀 크러쉬는 엔씨소프트가 난투형 대전 액션 장르로는 처음 선보이는 신규 IP(지식재산권)다.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최대 30명의 이용자가 전투를 벌이는 게 줄기다. 캐주얼한 전투와 간편한 조작, 예측 불가능한 난투에다, 포세이돈과 우루스, 롭스 등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 인물을 귀엽게 재해석한 캐릭터도 눈길을 끈다. 배틀 크러쉬는 닌텐도 스위치(Switch)와 스팀(Steam), 모바일 등 여러 플랫폼에서 체험할 수 있다. 2024년 상반기 세계 무대에 뛰어들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14일 닌텐도 다이렉트(Nintendo Direct)를 통해 배틀 크러쉬의 트레일러와 글로벌 CBT 일정을 내놨다. 북미와 유럽, 동남아 지역의 25개국을 대상으로 내달 23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테스트를 마친 뒤 국내를 포함해 추가적으로 해당 국가를 늘린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을 26일 글로벌 36개 지역에 동시 출시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PUZZUP AMITOI, 퍼즈업)를 26일(한국 기준) 글로벌 36개 지역에 동시 출시했다. 서비스 언어는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등 총 11가지에 달한다. 퍼즈업은 3개 이상의 블록을 맞춰 퍼즐을 푸는 대중적인 3매치 방식에 이용자가 손수 블록의 진행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방향키’ 요소로 차별성과 흥미를 더했다. 바람의 상하좌우를 방향키로 조종하면서 블록을 맞추는 형태다. 특수 블록과 퍼즐의 기믹을 사용한 인게임 플레이도 만나볼 수 있다.

레벨 클리어 시 획득한 별을 사용해 아미토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플레이에 필요한 아이템을 챙길 수 있다. 전 세계 이용자와 협동할 수 있는 클랜(Clan) 시스템도 있다. ‘점령전’을 통해 다른 클랜과의 경쟁도 가능하다. 3매치 퍼즐 장르는 캐주얼 게임이 강세인 해외에서 인기가 남다르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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