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 킴’ 김민재, 맨유전서 수비진 최고점…최다 패스·클리어링 빛나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운데)가 2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하고 있다. 김민재는 풀타임 활약했고 뮌헨은 난타전 끝에 맨유를 4-3으로 물리쳤다. 사진=AP/뉴시스

이젠 ‘카이저 킴’으로 불린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가 독일식 황제 표현인 ‘카이저’ 칭호를 얻었다.

 

뮌헨은 2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조 1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그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6번의 클리어링, 헤더 클리어 3회 등을 중심으로 블록, 인터셉트, 태클을 각각 1회씩 성공시켰다. 드리블 돌파는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맨유 선수 중 그 누구도 김민재를 뚫고 뮌헨 골대로 향하지 못했다. 

 

‘철기둥’ 그 자체였다. 수비 뿐만 아니라 빌드업 능력도 빛났다. 118번의 볼터치 중 패스 성공률 92%(106회 패스)를 자랑했다. 수비수인데도 불구하고 공격지역 패스는 9회로 가장 많았다. 이 중 1개는 슈팅으로까지 연결됐다.

 

현지에선 김민재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후 소파스코어, 폿몹으로부터 각각 평점 6.8, 6.7을 받았다. 양 팀 통틀어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이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를 두고 ‘카이저 킴’이라고 표현했다. 카이저는 독일어권 나라에서 황제를 뜻하는 단어다. 라틴어권에서는 카이사르로 쓰인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맨유 공격수들을 잘 막아내며 후방에서 패스를 풀어나갔다. 초반에 맨유가 주도권을 잡았을 때 김민재가 상대 공격을 잘 막았다. 뮌헨이 주도권을 잡고 나서는 맨유 공격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뮌헨 영입생 김민재는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며 “뮌헨의 실점 장면에서 김민재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뮌헨은 이날 승리로 A조 1위로 올라섰다. 조 다른 경기였던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코펜하겐(덴마크)은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와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묶이기 이전부터 올 시즌을 앞두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선수 영입에서 목표가 겹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이적시장에서 뮌헨 합류에 성공한 김민재와 케인은 맨유의 영입 목표이기도 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뛰던 지난 6월 초만 해도 맨유행이 유력해 보였다. 지난 1월부터 맨유가 김민재의 바이아웃 5000만 유로(720억원)를 흔쾌히 내고 빨리 데려가겠다는 자세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맨유가 기존 선수 매각, 구단 인수합병(M&A)에서 고전하는 사이 뮌헨이 바이아웃 이적료는 물론 세후 연봉 1000만 유로(142억원)를 들고 5년 계약을 제시하면서 김민재의 행선지가 바뀌게 됐다. 

 

맨유는 최근 센터백들의 부진한 경기력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김민재를 놓친 것이 더욱 뼈아프게 됐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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