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 오른다...신생팀 소노의 패기, “하프라인 넘으면 3점슛!”

소노 선수들이 창단식에 참석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BL 제공

“감동 농구를 하겠습니다.”

 

프로농구 신생팀 소노는 20일 소노캄 고양에서 창단식을 갖고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엠블럼 공개, 구단과 선수단 소개 등을 통해 소노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 과거를 잊고

 

소노는 지난 6월 제명된 데이원 소속 선수들을 인수해 창단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출범한 데이원은 재정난에 시달리며 한국농구연맹(KBL) 가입비 격인 특별회비 납부 지연, 선수단 임금 체불 등 각종 문제를 일으켰다. 시즌 종료 후 각종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외쳤으나 공염불이었다. 결국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제명되며 10개 구단 체제를 흔들었다.

 

소노는 구세주로 등장했다. 호텔·리조트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은 KBL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고 7월 21일 KBL 이사회를 통해 프로농구 10번째 구단으로 승인됐다. 김승기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힘을 실었다. 구단명은 ‘스카이거너스’(Skygunners)로 정했다. ‘하늘의 사수(射手)들’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회사 이름이기도 한 ‘소노’는 ‘꿈, 이상향’의 뜻을 갖는 이탈리아어 ‘Sogno’를 부르기 쉽게 변형한 것이다.

 

농구에 진심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홈구장인 고양체육관의 명칭을 ‘고양 소노 아레나’로 바꾸고 새 단장에 들어갔다. 소노그룹이 소유한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 7억원을 들여 농구 코트를 설치해 전지훈련을 도왔다. 임금 체불을 걱정했던 선수들은 달라진 대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김희옥 KBL 총재는 “소노가 보여주는 경기가 앞으로 프로농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껏 비상해 프로농구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주길 바란다”며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플레이를 통해 팬들 사랑을 듬뿍 받는 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창단을 축하했다.

 

소노 김승기 감독이 창단식에서 각오를 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감동 농구

 

김승기 소노 감독은 줄곧 ‘감동 농구’를 강조했다. 팀이 어려울 때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겠다는 의미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해 팬분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팀이 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면서 화끈한 공격농구를 외쳤다. 구단명처럼 슈팅을 많이 쏘는 농구를 선보이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강력한 수비를 주 무기로 한다. 스틸과 속공을 많이 하는 팀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구단 이름처럼 하프라인을 넘어가면 언제든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전성현과 이정현도 양해를 구하고 창단식에 참석했다. 국가대표 슈터인 전성현은 “우리 팀 명이 하늘의 사수들이다. 내가 또 KBL의 명사수. 코트에서 명사수로서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정현도 “승리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팀의 우승이 가장 큰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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