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미드필더의 몰락...포그바, 금지약물 적발로 ‘최대 4년’ 징계 위기

유벤투스 폴 포그바가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는 “소속 선수 폴 포그바(30)가 지난달 20일에 실시한 도핑 테스트 결과 국제반도핑조사위원회로부터 선제적 조치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구단은 올바른 다음 절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12일 전했다.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 출신인 그는 모두가 기대하는 ‘천재 미드필더’였다. 날카로운 중거리 슛과 함께 센스있는 플레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스에서 성장한 그는 유벤투스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2016년 8월 맨유로 이적했는데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5000만 유로(약 2142억원)를 기록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맨유에서는 부진이 이어졌고 지난해 친정팀 유벤투스로 돌아갔다. 하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 시즌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금지 약물까지 걸리면서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포그바는 지난달 20일 우디네세전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무작위 검사 대상자로 선정돼 도핑 검사를 받았다. 채취한 샘플에서 비내인성 테스토스테론 대사산물이 발견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지구력을 높이는 호르몬인데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그는 3일 안에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NADO)의 검사 결과를 반박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어지는 재판과 ‘B샘플’에 대한 검사 결과에 따라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까지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포그바의 에이전트인 라파엘라 피미엔타는 “포그바는 결코 금지 약물을 복용할 의도가 없었다”고 반박했으나 현지 반응은 싸늘하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금지 약물 복용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이미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게 되면 선수 생활은 사실상 끝나게 된다. 이 사태를 바라본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은 “최악의 경우 포그바가 은퇴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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