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과격한 행동 일으키는 '렘수면행동장애'… "방치하지 마세요"

최근 코미디와 스릴러 그리고 오컬트까지 녹여낸 복합장르 영화 ‘잠’이 개봉하면서 ‘렘수면행동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수면 중에 꿈을 꾸는 동안에 발생하는 행동장애로, 수면 중  혼잣말·고함·욕설,  주먹질·발차기·기어다니기 등 신체적 움직임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렘수면 중에는 신체 근육에 힘이 빠져서 꿈 내용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뇌줄기 세포가 손상됐을 경우, 꿈 수면 중에서 신체 근육이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때 꿈속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위험한 상태가 만들어지면서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난다.

영화 ‘잠’에서도 남편 현수는 밤마다 이상행동을 반복하는데,냉장고를 열어 맨손으로 음식을 집어먹고 결국에는 생고기까지 씹어 먹는 모습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수면 중 꿈속 내용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 행동으로 옮기면서 임신중인 아내를 끊임없이 위험에 빠뜨리다.

 

이처럼  일반적인 꿈과는 달리 꿈 내용을 실제로 옮기는 렘수면행동장애 원인으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두부손상, 편두통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될수 있으며, 여행, 음주, 소리나 빛과 같은 외부 자극으로도 해당 수면질환의 증상이 나타나는 등 발생 원인 또한 다양하다.

 

특히 꿈 내용을 실제로 옮기면서 무심코 침대에서 일어나 다칠 수도 있고, 가구를 부수거나, 화재를 일으키는 등 환자는 물론 가족구성원까지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어 빠른 진단 하에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그러나 빠른 치료가 필요한 렘수면행동장애에 대한 진단은 종종 다른 질환으로 오해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화중과학기술대학교 유니온병원 신경과 연구팀은 렘수면행동장애가 야간공황발작, 치매 등 또 다른 수면 질환으로 오진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연구팀은 “렘수면행동장애는 환자 본인을 부상 위험 감소를 위해서라도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러한 수면질환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어느 수면단계에서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증상을 조장하는 또 다른 수면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신경심리검사를 통해서는 해당 수면질환을 일으키는 심리적 요소를 판별하면서 치매 조기 진단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렘수면해동장애로 인해 숙면에 들지 못하고 자신을 물론 가족 구성원까지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면 반드시 수면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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