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괜찮은데?”… 넷플릭스 ‘원피스 실사판’ 뚜껑 열어보니

두터운 글로벌 팬층을 보유한 만화 ‘원피스’의 실사판 드라마가 지난달 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원피스는 악마의 열매를 먹고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소년 몽키 D 루피가 ‘해적왕’을 꿈꾸며 동료들을 모아 바다를 모험하는 내용을 그린다. 루피와 친구들이 ‘밀짚모자 해적단’을 결성, 전설의 보물 원피스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 펼쳐진다. 오다 에이치로 작가 1997년 일본 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연재 26주년을 맞았다.

원피스 팬들은 이번 실사화를 앞두고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여태까지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작품들은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 ‘제발 실사화 하지 마세요’ 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인기 만화 ▲드래곤볼 ▲강철의 연금술사 ▲카우보이 비밥 등을 실사화한 작품들은 혹독한 평가를 받아야 했다. ‘만화는 만화로 볼 때 아름답다’는 팬들의 고정관념도 점점 강해졌다.

 

원피스 역시 캐스팅 단계부터 팬들의 원성에 시달려야 했다. 다만 원작 작가 오다 에이치로가 총괄 프로듀서로 나섰다는 소식에 한시름 놓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7년 실사화 결정이 공개됐을 당시 우려도 컸지만, 원피스'는 예외가 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에이치로 작가는 “드라마 제작진들은 기술을 이용해 최대한 원작을 구현할 적임자들이자, 누구보다 원피스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1일, 공개와 함께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라는 반응이다. 원피스는 지난 1일 오전 기준 로튼토마토 신선도 80%, 팝콘 지수 94%를 기록했다. IMDB에서도 평점 8.6을 받으며 순항을 시작했다.

 

온라인에서는 “CG와 액션, 배우들의 연기 모두 기대 이상”, “인종, 국적에 따라 캐스팅을 잘 했다” 같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 측에 따르면 이번 시리즈는 최소 1억 4400만 달러(한화 약 1905억원)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비 중 역대 최고로, 회당 1800만 달러(약 238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보다 낫다는 의미이지, 그렇다고 엄청난 명작은 아니다”, “나미가 원작과 너무 다르지 않냐” 같은 반응도 있었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임퍼펙트’ ‘누가 사라를 죽였을까’로 얼굴을 알린 배우 이냐키 고도이가 루피 역을 맡았다. 마켄유가 조로를, 에밀리 러드가 나미를, 제이컵 로메로가 우솝을, 태즈 스카일러가 상디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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