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00만 축제’ 대구 치맥 페스티벌… 카스+허니콤보 준표형도 ‘캬~’

배하준 오비맥주 사장이 동료들과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서 인사하고 있다. 

[대구=글‧사진 정희원 기자] “한국인의 소울푸드, 최고의 조합 ‘치킨과 맥주’… 대구에서 원없이 즐겨보세요!”

 

전 세계 맥도날드 개수보다 많은 게 한국의 ‘치킨집’이다. 그만큼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엄청나다.

 

이와 관련 치킨과 맥주를 원없이 먹을 수 있는 행사가 대구에서 매년 열린다. 지난 30일, 엔데믹 전환 후 첫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행사는 100만명이 찾은 여름철 ‘빅 페스티벌’이다. 축제기간 동안 맛있는 치킨과 시원한 맥주를 마음껏 즐기며 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페스티벌은 오는 3일까지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원과 동구 평화시장에서 열린다.

시민들이 치킨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K-소울푸드 ‘치맥 파티’가 열리고 있는 치맥페스티벌 개막 현장을 찾았다. 이날 비가 내렸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즐기려 두류공원을 방문했다.

 

개막 행사는 오후 7시 30분이었지만 이미 오후 5시 반부터 많은 사람들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가 참석한 것도 보기 좋은 포인트였다. 어린 아기부터 반려견,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웃고 있었다.

 

대구에 거주하는 한 대학생은 할머니를 모시고 함께 페스티벌 현장을 찾았다. 그는 “비가 와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코로나 가족들과 즐거운 나들이에 나서 좋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대구 치맥페스티벌 현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 열린 '2023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이날 외국인도 많이 보였는데, 아예 축제를 단체 관광 코스에 넣은 단체 관광객도 있었다. 치맥이 K-푸드의 대표 격임을 입증한 셈이다. 지난해 전 좌석 매진으로 큰 관심을 끈 ‘프리미엄 치맥 라운지’는 전년 대비 2배 규모인 1088석으로 늘었다.

 

개막식이 시작하는 7시 무렵부터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물에 질척이는 바닥도, 머리를 적시는 빗방울도 행사를 막을 수 없었다.

 

올해는 교촌을 필두로 85개 치킨·맥주 브랜드가 참여했다. 치맥킹, 또래오래, 갓튀긴후라이드, 아라치치킨, 롸버트치킨, 보드람치킨 등이 손님 맞이에 나섰다.

핀란드 치킨 홍보 부스. 사진=정희원 기자

홍준표 대구 시장의 초대로 참석한 핀란드 치킨 홍보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핀란드 닭발과 치킨을 먹을 수 있었다. 핀란드는 지난해부터 국내에 친환경 닭고기(NOPO)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핀란드산 닭 수입업체는 두 곳인데, 그 중 하나가 대구 회사다. 이를 인연으로 홍준표 시장이 뻬까 메조 핀란드 대사를 대구 치맥페스티벌에 초대했고, 그 역시 흔쾌히 응했다고 알려졌다.

대구 치맥 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페스티벌 입구에서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페스티벌에서 빠질 수 없는 시원한 맥주는 ‘오비맥주’가 책임진다. 오비맥주는 2014년부터 8년 연속 이 행사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오비맥주의 양대산맥 카스와 한맥이 대형 부스로 무장해 손님을 맞았다. 메인 행사장 입구부터 ‘카스’의 브랜드 로고가 눈에 띈다. 임지빈 작가와 협업한 노란색, 파란색 대형 카스 베어벌룬이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배하준 오비맥주 사장도 현장의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두류공원 메인홀에 위치한 카스 부스에서는 맥주로봇 ‘비어 박스’가 카스를 따라준다. 맥주는 350㎖ 캔 2500원, 생맥주 3000원 수준이다. 맥주를 사는 관람객들에게는 축제 아이템인 종이 선캡과 부채를 제공했다. 자외선이 강하고 습한 야외에서 톡톡한 역할을 했다.

대구 치맥페스티벌 카스 부스를 찾은 시민들이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수지’가 모델로 활동하는 한맥도 메인 파트너로서 대규모 맥주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극강의 부드러움을 자랑하는 한맥 생맥주 ‘더블 스무스 드래프트’를 마실 수 있으니 꼭 챙길 것.

 

이번 행사를 찾는다면 오비맥주의 한정판 맥주 ‘카스 레몬 스퀴즈’ 부스에 들러보자. 카스 레몬 스퀴즈는 지난 7월 출시 4주 만에 무려 200만 캔을 판매고를 올린 다크호스다. 이는 카스에 이탈리아산 레몬 과즙을 더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여름철 선호도가 높은 상큼한 레몬 맛 덕분에 여성에서 인기”라고 했다.

 

오비맥주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단순 홍보에 그치지 않고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나섰다. 이날 배하준 사장은 개막식에서 대구시에 소외계층에 나눔 실천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2023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찾았다. 뉴시스

개막식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100만이 모이는 축제는 많지 않다”며 “치맥페스티벌은 대구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다. 마음껏 즐겁게 놀고 편안하게 잘 지내다가 가길 바란다”며 짧고 굵은 개막인사를 통해 호응을 얻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깜짝 방문해 홍 시장과 ‘시원한 치맥 한잔’을 나눴다.

30일 대구 치맥페스티벌 개막행사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공연의 시작은 치맥페스티벌 홍보대사인 박명수가 열었다. ‘히트곡’과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무대는 박재범으로 정점을 찍었다. 박재범이 카스 캔맥주를 마시고 하늘로 내뿜는 퍼포먼스는 환호성을 자아냈다. 시민들은 비가 오는 행사장에서 마치 ‘워터밤’을 즐기듯 공연을 즐겼다.

 

한편,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오는 3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향후 EDM 파티와 함께 조현아, 비와이(BewhY), 키드밀리(Kid Milli) 등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을 편하게 보기 좋은 명당은? 한맥이 부드러운 거품을 모티브로 에어텐트와 빈백으로 꾸민 ‘한맥 스무스 라운지’다. 하이힐은 잔디 사이에 끼기 쉬우니 되도록 편안한 신발을 신자. 오는 3일까지.

 

◆대구가 ‘치맥 강자’로 꼽히는 이유는?

 

국내에 다양한 치맥 페스티벌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대구가 ‘성지’처럼 여겨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1970년대 후반, 대구는 양계산업 중심지로 꼽혔다. 당시 국내 양계장의 80%가 대구 경북 지역에 있었기 때문. 이렇다보니 ▲대구 칠성시장 ▲대구역 뒤 번개시장 ▲평화시장 닭부산물 ▲서문시장 등에서 닭 한 마리를 조각낸 뒤 튀김하는 게 유행했다.

 

한국 최초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도 대구를 중심으로 태동했다. 윤종계 회장이 1978년 대구 표목동 2평 가게에서 시작한 ‘멕시칸’이다. 최초의 붉은 양념소스, 한국 최초 마르네이드 염지법, 최초 닭고기 TV광고 시도로 눈길을 끈다.

 

대구를 본점으로 둔 치킨업체도 많다. 대표적으로 교촌치킨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땅땅치킨, 페리카나, 멕시카나, 호식이 두 마리 치킨, 치킨파티, 더화덕, 종국이 두 마리 치킨, 윤치킨, 치킨런, 치킨 에너지 등이 있다.

 

대구를 여행한다면 ‘대구 3대 통닭집’도 찾아보자. 대구 동성로의 ▲뉴욕통닭 ▲원주통닭 ▲남문시장의 진주통닭 등이 3대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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