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로 변신한 박신자컵...“여자농구 흥행을 위해”

2023 WKBL 박신자컵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기에서 점프볼을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고 합니다.”

 

한여름에 펼쳐지는 여자농구 축제인 박신자컵이 달라졌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올해부터 국제대회 형식으로 개편했다. 2015년 1회 대회 이후 역대 최다인 10개 팀(WKBL 6팀 일본 2팀, 호주와 필리핀 각 1팀)이 참가했다.

 

대회 성격도 변화했다. 기존에는 제2의 박신자를 발굴하기 위한 유망주 위주의 대회였으나 올해부터는 주축 선수들도 뛴다. 각 팀이 최강의 전력으로 구성해 경기를 치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12명의 선수도 소속팀에서 뛰고 있다. WKBL 관계자는 “박신자컵 규모를 키우려는 논의는 지난해부터 있었다. 여자농구를 흥행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WKBL은 지난 6월에 열린 3x3(3대3 농구) 트리플잼에도 해외팀을 초청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른 바 있다. 교류를 늘려 여자농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관계자는 “WKBL는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는 리그다. 외국팀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진행이 더뎠지만 규제가 완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다. 내년에는 외국팀 참가를 확대하는 방안, 아시아가 아닌 유럽, 미국 등 다양한 팀들을 초청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크다. WKBL 구단들은 비용 절감과 함께 경쟁력 강화를 노릴 수 있다.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단들의 반응은 좋다. 해외팀들도 1~1.5군 수준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기뻐했다.

 

동시에 유료 관중 입장도 시작했다. 이 역시 초대 대회 이후 처음 하는 시도다. 그는 “티켓 종류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등 많은 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주말 이틀 동안에는 2000명 정도 찾아주셨다.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경기장에 많이 찾아오실 수 있게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몇 년 하다 보면 관심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여자농구 인기가 올라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동시에 박신자컵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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