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장’ 만치니, 사우디 지휘봉 잡았다...9월 한국과 맞대결

사우디 축구 대표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세계적인 명장을 데려왔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SAFF)는 29일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로베르토 만치니(59·이탈리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4년이며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최대 3000만 유로(약 4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이다. 피오렌티나, 라치오(이상 이탈리아)를 거치며 지도자 경력을 쌓은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의 리그 3연패(2005~2006, 2006~2007, 2007~2007시즌)를 이끌었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는 2011~2012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지휘했다. 2018년부터는 고국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유로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을 이끌었다. 수많은 우승을 이뤄냈다.

 

지난 13일 이탈리아 감독직에서 물러난 그는 2주 만에 사우디 지휘봉을 잡게 됐다. 아시아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목표는 27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에는 한국과 일본, 호주 같은 강팀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대회까진 4개월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지금까지 3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차지했지만 마지막 우승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다.

 

최근 사우디는 축구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네이마르(알 힐랄)가 사우디로 향했다.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은 물론이고 젊은 선수들까지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에서 활약 중이다. 사우디는 이에 그치지 않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입도 노린다. 사우디는 축구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만치니 감독은 “좋은 선수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사우디 리그에서 뛰게 된 세계적인 선수들은 사우디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9월 A매치에서 데뷔전을 갖는다. 9월 9일 코스타리카와 데뷔전을 갖은 후 13일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과 만난다. 한국과 사우디의 경기는 뉴캐슬(잉글랜드)의 홈구장인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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