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트로피’ 엄정현, 연장 접전 끝 17회 KPGA 스릭슨투어 우승

제17회 스릭슨투어에서 우승한 엄정현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감격스러운 프로 데뷔 첫 우승컵이다.

 

엄정현(24·하이원 리조트)은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충남 태안의 솔라고CC 라고 코스(파72·7290야드)에서 열린 2023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스릭슨투어 17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 첫째 날 엄정현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선두와 2타 차인 6언더파 66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틀째인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3번 홀(파4)부터 5번 홀(파4)까지 3개 홀을 연달아 버디를 잡으며 반전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버디 3개를 추가하는 뒷심을 발휘한 그는 김국진(25)과 최종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을 끌고 갔다.

 

17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김국진이 트리플 보기로 크게 흔들렸다. 긴장감을 이겨낸 엄정현은 파로 막아내며 프로 데뷔 첫 우승컵에 닿았다.

 

엄정현은 “프로 데뷔 첫 우승이라 매우 기쁘다. 정교한 샷이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라며 “매 대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는 송재일 선수와 든든히 내 옆을 지원해주시는 부모님, 하이원 리조트, 타이틀리스트에도 고마움을 전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실패했다. 리더보드를 보고 단독 선두에 오르고자 욕심을 부른 것이 실수를 불렀다”며 “연장전은 스코어에 신경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했고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엄정현이 스윙 후 자신의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PGA 제공

 

10세에 부친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은 엄정현은 2018년 KPGA 프로(준회원), 2021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했고 주로 KPGA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했다.

 

엄정현은 “내 강점인 아이언샷을 살리고 부족한 퍼트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싶다. 매순간 긍정적인 생각으로 멘탈적인 부분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남은 3개 대회서 상위권에 자리해 반드시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엄정현은 이번 우승으로 스릭슨 포인트 8위(2만4623.58P)와 상금 순위 7위(2431만8631원)로 올라섰다. 현재 스릭슨 포인트와 상금순위 1위는 송재일(25·스릭슨)이다.

 

한편 엄정현과 김국진의 뒤를 이어 윤수목이 최종합계 10언더파 134타로 3위, 오승현과 전준형이 9언더파 135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의 뒤를 이을 18회 스릭슨투어는 다음달 18일과 19일 양일간 전북 군산 소재 군산CC에서 열린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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