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암 발병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방암. 이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여성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질환이다.
보편적으로 유방암은 폐경 이후 50대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암 발생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폐경 전, 40대에 유방암 진단을 받거나 심지어 20~30대 젊은 유방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생활 양식과 사회문화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조기 초경, 출산율 저하, 모유 수유 감소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 질환이다. 2019년 기준, 5년 생존율은 무려 93.6%에 이른다. 따라서 여성이라면 누구나 주기적으로 자가진단을 통해 유방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야 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유방외과를 방문하여 유방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김준호 평촌 조은유외과 대표원장에 따르면 자가진단은 생리 후 5일 전후로 일정한 날짜를 정해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게 기본이다. 폐경 후라면 특정 일자를 정해 매달 같은 시기에 진행해야 한다.
유방암 자가진단 방법은 이렇다. ▲거울을 이용해 유방 전체의 모양을 관찰하고 ▲유방에 멍울이 잡히는지 ▲유방의 크기나 피부 등이 변했는지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지 ▲습진이 생기는지 ▲유방이 함몰되거나 부종, 발적 등이 생기는지 살펴야 한다. 만일 유방에서 이러한 변화가 관찰된다면 유방암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로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암 검사는 크게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 검사로 진행한다. 김 원장은 “유방촬영술은 국가암검진에서 유방 검사를 위해 사용될 정도로 널리 보급돼 있지만 치밀유방이 많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우, 유방촬영술만으로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으므로 유방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꼬 말했다.
유방 내에 이상 조직이 관찰될 경우, 조직검사나 맘모톰 등을 통해 악성 종양인지 양성 종양인지 판별하여 필요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김준호 원장은 “유방암은 비교적 진행 속도가 빠르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도 많은 편”이라며 “전이되지 않은 초기 유방암에 비해 이미 진행되어 다른 장기에 침윤한 유방암은 완치가 매우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조기 검진과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꼬박꼬박 유방 검사를 받고 수시로 유방 자가진단을 하여 작은 이상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일 유방암으로 진단된다면 조직 절제를 위한 수술이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유방 속 멍울이 잡힌다고 해서 무조건 유방암이라 할 수는 없으며 양성종양일 가능성도 크다. 유방 양성 종양은 맘모톰을 통해 즉시 제거할 수 있어 치료가 보다 간단하다.
맘모톰은 작은 절개창을 내어 국소 마취만으로 진행할 수 있는 수술로, 양성 종양의 제거와 조직 검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가슴 피부를 길게 절개해야 하는 기존 절제술과 달리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회복 속도도 빠르며 가슴에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다만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당분간 격렬한 신체 활동을 삼가야 하고 수영장, 사우나처럼 감염될 수 있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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