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여성들은 폐경이 된 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여러가지 이상 증상을 경험한다. 이렇다보니 유독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많이 흘리는 등의 변화를 ‘갱년기 증상’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 마련.
하지만 더위를 타는 증상이 반드시 갱년기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일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한 증상을 갱년기 탓으로 치부하고 방치할 경우 예상치 못한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홍석철 분당 성모윌병원 원장은 갱년기 증상인 줄 알고 넘겼던 게 알고 보니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는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질환이다”며 “이는 50~60대 여성에서 흔하다. 갑상선 호르몬은 심장이나 위장관의 운동부터 체온 유지에 이르기까지 인체의 다양한 신진대사에 관여하는데 그 농도가 너무 적거나 많으면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생기면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활발하게 진행되는 탓에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과잉 생산되며 더위를 잘 타고 땀도 많이 나게 된다.
또 심장 활동이 늘면서 맥박이 빨라지고 손이 떨리는 등의 증상도 생길 수 있다. 위장관의 운동이 가속되면서 소화 속도가 빨라지고 식욕이 증진하지만 배변이 잦아지고 체중은 감소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가 불규칙적으로 변하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거나 우울증, 공격성을 띠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갑상선 중독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고열이나 부정맥, 심부전으로 인해 환자가 갑자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내과를 찾아 검사를 진행하여 갑상선 기능 이상인지 확인해야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혈액 속 호르몬 농도를 파악하여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홍석철 원장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그레이브스병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 몸은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응하기 위하여 면역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이러한 면역 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갑상선 조직을 면역세포가 공격하는 질환이 그레이브스병이다.
눈이 점차 돌출되어 시력 저하를 유발하며 흉통이나 호흡곤란, 근육 마비 등 여러 증상이 생길 수 있어 초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치료하게 된다. 가장 흔한 치료 방법은 항갑상선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다. 대개 1~2년 정도 약물치료를 진행한 후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재발 여부를 확인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물치료만으로 호전되나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거나 재발했다면 갑상선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이나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이나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는 갑상선 조직 자체를 축소시켜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량을 조절하는 원리인데, 자칫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지나치게 낮아져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치료 후에도 환자의 갑상선 기능에 대해 꾸준히 추적관찰해야 한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