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프랑스 연착륙이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타디움 드 툴루즈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앙 2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6분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공격포인트 수확은 실패한 가운데 팀은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리그 개막전이었던 1라운드 로리앙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스타팅에 포함됐던 이강인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동료들이 즐비한 빅클럽에 영입되면서 제기됐던 ‘벤치 신세’를 향한 우려를 지우는 듯했다.
다만 활약상이 미미했다. 4-3-3 포메이션의 전방 왼쪽 공격수 역할을 부여 받았지만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51분 만에 ‘칼교체’ 됐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이강인에게 스타팅 멤버 중 가장 낮은 평점 3점을 부여했다. 풋 메르카토 또한 선발 최저 5.5점을 줬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 아쉬움이 남는다. 왼발잡이인 이강인은 우측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플레이에 익숙하다. 실제로 지난 1라운드에서도 오른쪽에서 활력 넘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 그는 장기인 창의적인 패스를 살리지 못하고 고전했다.
팀원과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함께 왼쪽에 배치된 미드필더 파비안 루이스와의 불협화음이 두드러졌다. 미스가 잦아지자 이강인을 향한 볼 배급도 현저히 줄었다. 이날 그의 볼 터치 횟수는 51분 동안 27회에 그쳤다. 지난 1라운드서 81분간 87회를 기록한 것과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패스 시도도 59회에서 19회로 급락했다. 엔리케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에 물음표가 남는 이유다.
이날은 교체 투입됐지만 PSG에는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라는 ‘월드클래스’ 윙 자원들이 버틴다. 두 선수가 완벽한 프리시즌을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시즌 초반 이강인의 쓰임새를 다채롭게 가져간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그의 재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 그의 경기 조율, 탁월한 패스를 살릴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활용이 현지 매체들 사이에서 제기됐던 이유기도 하다.
여러모로 찝찝함이 남는 2라운드가 됐다. 팀도 1라운드 0-0 무승부에 이어 2경기 연속 승점 1점 획득에 그쳐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PSG 그리고 이강인의 시즌 초반 행보는 이어질 3라운드에 걸렸다. PSG는 오는 27일 홈으로 랑스를 불러들여 첫 승리를 겨냥한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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