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KT 배정대, 후배 엉덩이 배트로 때려…“진심으로 반성·후회”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 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KT 배정대가 투런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뉴시스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28)가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배정대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온라인상에 게재된 자신의 학폭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배정대는 “저는 성남고 2학년 재학 중인 2012년 대만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당시 3학년 선배들의 주도 하에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저는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사실이 있다. 후배들의 엉덩이를 배트로 3대씩 때렸다”고 적었다.

 

그는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를 했으며 이후에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다. 함께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다. 다수 후배들이 자발적인 진술 의사도 표명했다”고 말했다.

 

배정대는 “운동부에 내려오던 악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당초 해당글 게시자에게 사과 및 보상 요구에 대해 최대한 응하려고 했다. 그러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고, 향후 대리인을 통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배정대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최근 한 포털 사이트에는 ‘배정대 선수에게 받은 학폭과 그 후의 삶’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소개하면서 당시 폭력으로 인해 야구를 그만뒀다고 썼다.

 

A씨는 “배트에 맞는 순간 너무 고통스러워 가해자 선수에게 한 번만 봐달라고 호소했고 그 선수는 오히려 그 순간 무자비하게 저의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해 제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상태로 수차례 저를 밟고 구타했으며 또 다시 엎드리게 해 배트로 저를 2대 더 때렸다”고 주장했다.

 

구단에 따르면 이 글을 작성한 피해자 A씨는 지난 5월 중순 구단에 연락을 취해 배정대가 아닌 제3자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구단 관계자가 A씨를 만나 합의하려고 했으나 끝내 불발됐다. A씨가 1억원 이상의 합의금을 요구하자 배정대는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면서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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