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는 엇갈려도…MLB가 이정후를 주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후를 주목하라.’

 

외야수 이정후(25·키움)를 향한 미국 현지 매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11일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FA) 랭킹 ‘TOP 30’을 선정해 발표했다.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정후의 이름이 눈에 띈다. 27위에 랭크됐다. 투수 루이스 세베리노(뉴욕 양키스), 외야수 헌터 렌프로(LA 에인절스)와 작 피더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랜 기간 MLB 스카우트들이 주목해왔다. 이정후는 2017년 넥센(키움 전신) 1차 지명으로 프로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데뷔시즌 신인왕을 수상,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했다. 지난 시즌엔 타격 5관왕(타율, 안타, 출루율, 장타율, 타점)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월 미국 MLB 도전을 선언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이미 소속팀 키움과의 논의까지 끝난 상황이다.

 

이정후를 향한 시선은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타격 능력 역시 마찬가지. 보든은 이정후에 대해 “누군가는 바로 안타를 칠 것이라고 믿고, 다른 누군가는 MLB에 적응하는 데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부분이 있다면 탁원한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이다. KBO리그 7시즌 동안 삼진(304개)보다 볼넷(383개)이 더 많았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도 인상적이다. 도루(69개)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주루플레이도 적극적이다.

 

악재도 있었다. 지난달 22일에 열린 부산 롯데전서 부상을 당했다. 8회 수비 도중 발목에 통증을 느꼈다. 정밀검사서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럼에도 해외 진출 의사는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의 존 폴 모로시 기자는 “부상 중이지만 이정후는 올 겨울 빅리그 구단과 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미 스카우팅 리포트가 충분히 쌓인 만큼 올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해도 큰 타격이 없을 거란 예측도 나온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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