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인터뷰] “대체 식자원 소재 개발로 건강한 식문화 만든다”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
서울대 출신 식품공학자 ‘똘똘’
대체식품 푸드테크 기업 설립
미생물 활용 정밀발효기술 보유
글로벌 기준 강력한 경쟁력 확보
대체단백사업, 미래가치 높아
해외 진출 핵심사업 성장 기대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가 자사 상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체식품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활용하고 있는 기존의 식자원을 근본적으로 대체함으로써 보다 건강한 삶을 쉽게 누리도록 만드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국내 대체식품 푸드테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녹엽 인테이크(INTAKE) 대표의 포부다. 건강‧웰니스‧헬시플레저에 이르기까지 최근 국내 소비자들은 건강관리에 ‘진심’이다.

 

이와 관련 대체식품 시장도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이 강세를 보이고, 혈당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는 ‘제로 음료’가 떠오르고 있다.

 

28일 한녹엽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같은 열풍이 시작되기도 전인 10년 전부터 대체식품 시장에 뛰어든 인물이다. 한 대표는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4학년 재학시절 교내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창업을 시작했다. 식품공학 및 산업공학을 전공한 4명의 창업자들은 인류의 위기로 다가온 식량문제의 위기에 주목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인테이크는 동물성 단백질과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독자기술을 토대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현재 죽, 견과류, 대체당을 활용한 탄산음료 ‘슈가로로’, 대체육으로 만든 ‘이노센트 식물성 닭가슴살 큐브’ 등 다양한 히트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총 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 유치 금액도 153억을 넘었다. 한녹엽 대표로부터 ‘인테이크 성장기’와 대체식품 시장의 전망에 대해 들었다.

 

-창업 당시만 해도 대체식품 분야가 크게 주목받는 상황은 아니었다. 해당 산업에 시선을 돌리게 된 이유는.

 

“대체식품은 단순히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전 세계 인구는 약 80억명, 2050년까지 100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한 인당 설탕 및 육류 소비량 자체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식자원의 공급 불균형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대체식품의 개발은 20년 안에 발생할 수 있는 식자원의 한계 및 인류 생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매우 중대한 사안이 된 셈이다. 인테이크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체 식자원 소재를 개발하고, 이런 소재를 다양한 식품에 적용해 기존 제품을 지속가능하고 건강하게 대체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창업 초기에는 기존 식품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성장해왔다. 무분별한 견과섭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견과류의 권장섭취량 기준을 설정한 ‘닥터넛츠’라는 제품을 출시하는 식이다.

 

사업이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는 문제 해결의 타겟을 확장해 인류가 섭취하는 식자원, 그 중에서도 지속가능성과 건강의 차원에서 대체 필요성이 시급한 설탕과 동물성 단백질을 핵심 타겟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원천소재 기술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현재 인테이크가 보유한 기술력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인테이크는 대체 단백질을 크게 대체육‧대체란의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식물성 기반과 미생물 기반의 기술을 함께 적용하는 방식으로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부가가치와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미생물기반의 대체단백 영역이 보다 강세를 이루는 중이다.

 

현재 미생물 기반 단백 영역에서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술은 크게 ‘마이코프로틴 영역’과 ‘정밀발효기술 영역’ 두가지 결로 나뉜다.

 

마이코프로틴 영역은 식물성 단백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고기의 고차원 향미와 필수 아미노산을 고효율로 생산해낼 수 있는 미생물 균주 생성 및 추출 기술을 포함한다. 정밀발효기술의 경우 고기의 향미와 색을 구현하는 핵심소재인 Heme단백을 고효율로 생산해낼 수 있는 미생물 균주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당사의 Heme 단백 정밀발효 기술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체육기업인 임파서블푸드사의 핵심기술과 유사하다. 다만 인테이크 기술력의 경우 외부유전자가 유입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 더 유리한 강점을 지니고 있어 글로벌 기준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테이크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은 음료 브랜드 슈가로로

-인테이크를 대표하는 효자 상품이 있다면?

 

“현재 대체 당을 활용한 ‘슈가로로’의 시장 침투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테이크는 ‘슈가로로’를 앞세워 시장 극초기인 2018년부터 음료, 스낵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대체당 제품을 출시해 왔다. 최근 3년간 매우 빠른 성장을 기록해 나가고 있다.

 

특히 탄산음료의 경우 2022년 기준 10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 제로슈가 탄산음료 시장 내 약 3%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슈가로로 핑크 레몬에이드 제로’ 출시를 통해 탄산뿐 아니라 비탄산음료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대체식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웰니스’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는지.

 

“먼저 웰니스를 ‘육체적 건강’의 개념으로 봤을 때, 대체식품은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대체당은 체내 당지수를 거의 올리지 않고 당섭취로 인한 건강악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대체단백질 역시 콜레스테롤에 대한 이슈 없이 고농도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어 영양학적 관점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좋은 대체제가 될 수 있다.

 

실제 자사의 기술력으로 선보인 ‘이노센트 식물성 닭가슴살 큐브’의 경우 동물성 닭가슴살 대비 20% 이상 높은 단백질을 보유하면서도 기존 닭가슴살 제품과 동등한 가격대 형성으로 함으로써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육가공 첨가물에 대한 이슈, 축산 병원균과 같은 위험요소 등에서 자유롭다는 점 역시 이점으로 볼 수 있다.

인테이크의 이노센트 식물성 닭가슴살 큐브

이뿐 아니라 육체적 건강을 넘어 대체식품을 선택하는 ‘가치소비’를 통해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정신적‧감성적,사회적 영역의 웰니스 실현이 가능하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대체당과 대체단백질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매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대체단백질의 경우 동물 윤리에 대한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정신적, 감성적 웰니스의 최적 밸런스를 이뤄 줄 수 있는 소비 대안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

-대표님도 인테이크의 대체육 제품을 활용해 직접 건강관리에 나서는지.

 

“5년 넘게 대체당 섭취를 통해 설탕(당류) 섭취를 제한하고 있다. 또 식물성 단백질을 높은 비중으로 섭취하는 식단으로 건강 관리를 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로 20kg이상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혈압과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등 직접적인 건강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수많은 상품을 내놨다. 앞으로 더 개발하고 싶은 ‘원픽’ 상품군은.

 

“지금까지의 성장에 기여해준 다양한 히트제품들이 있지만, ‘원픽’은 미래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체단백 사업군이다. 원천기술개발을 위해 가장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투입된 영역이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진출의 핵심사업군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영역이다. 이렇다보니 가장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미생물 기반의 정밀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의 대체육‧대체란뿐 아니라 대체유 및 대체수산물과 같은 단백질 전체 카테고리로 확장해나가는 게 1차 목표다. 또 대체당과 대체단백뿐 아니라 웰니스 관점에서 소금과 전분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염, 대체전분 영역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비전은.

 

“인테이크의 비전은 ‘We Make Healthy and Sustainable Living Simple’이다. 인류가 활용하고 있는 기존의 식자원을 근본적으로 대체해 인류가 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더 쉽게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단기적으로는 2025년내 국내 상장을 통해 대체식품 시장을 선점하고, 2030년 내 아시아 대표 푸드테크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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