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경기답지 않은 승부욕을 보여준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일궈냈다.
2년 차를 맞이한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 스페인 라리가의 세비야를 초청하며 국내 축구 팬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초대받은 팀들의 무게감은 한껏 상승했다. ‘라리가 3대 명문’ 아틀레티코를 비롯해 ‘EPL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와 ‘프랑스 리그앙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이 한국 땅을 밟아 흥미로운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펼친다.
첫 삽을 뜬 경기가 바로 이날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K리그 올스타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가 자웅을 겨뤘다. 친선전 성격이 짙었던 지난해와 달리 이날 경기는 사뭇 진지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팀의 프리시즌 첫 경기를 맞아 앙투안 그리즈만, 코케, 악셀 비첼 등 주전 멤버를 대거 투입했다. 팀 K리그도 각 팀의 내로라하는 올스타들이 모여 아틀레티코에 맞섰다.
전반전은 아틀레티코의 흐름이었다. 초반부터 쉼 없이 팀 K리그를 흔들었다. 전반 12분 결실을 맺었다. 토마 르마가 그리즈만의 슈팅이 이창근 골키퍼를 맞고 나온 공을 그대로 왼발 발리로 연결해 첫 골을 뽑았다. 앞서 알바로 모라타의 득점이 오프사이드에 취소된 아쉬움을 달랬다. 이후에도 아틀레티코의 맹공이 이어졌지만 이창근의 선방 행진 속에 0-1로 전반이 끝났다.
선수들이 대거 교체된 후반 들어 홍명보호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5분 새로 투입된 안톤이 프리킥 상황서 멋진 백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1-1 상황서 뜨거운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39분, 아틀레티코가 다시 웃었다. 카를로스 마르틴이 앙헬 코리아의 정교한 크로스를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잃었던 리드를 가져왔다.
패색이 짙었던 팀 K리그는 후반 41분 상대 진영에서 페널티킥을 얻으며 불씨를 살렸다.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 팔로세비치가 이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동점을 맞췄다. 이대로라면 승부차기가 펼쳐질 상황.
그때 팀 K리그의 극장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제르소가 뒤로 내준 볼을 이순민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가 멋지게 골망을 갈랐다. 이날의 백미였다. 이 득점과 함께 경기 첫 역전을 일군 팀 K리그는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챙겼다.
이날의 열기를 이어갈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은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첫 선을 보였던 아틀레티코가 세계 최강 팀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할 예정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프리시즌 일본 일정을 마친 후,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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