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아의 연예It수다] 우주 소재 어렵다고? 놉, 쌍천만 감독은 다르다…‘더 문’

이름 석 자가 주는 신뢰가 있다. 한 우물만 파다 결국 대장주가 되어 판을 이끄는 사람들. ‘진행’하면 유재석, ‘연기’하면 설경구가 떠오르는 것처럼, ‘흥행’하면 김용화 감독이다. 

 

‘신과함께-죄와 벌’(1440만 명), ‘신과함께-인과 연’(1230만 명)으로 쌍천만 감독 자리에 오른 김 감독은 데뷔작 ‘오 브라더스’(320만)부터 차기작 ‘미녀는 괴로워’(640만), ‘국가대표’(860만)까지 3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충무로 최고의 흥행 타율을 기록했다.

 

그런 김 감독이 여름 극장가 대전에 참전한다. 배우 설경구·도경수·김희애 주연의 ‘더 문‘이다. 국내 최초의 유인 달 탐사, 38.4만 Km 떨어진 달에 혼자 고립된 우주 대원의 귀환이라는 거대한 도전의 이야기를 그린다. 

 

우주를 소재로 한 SF장르다. 하지만 ‘어려운 영화 아냐?’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저승(신과함께)도 쉽게 풀어낸 김 감독이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만 봐도 명확하다. 더 문은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에 우주라는 미지의 공간이 더해져 눈이 호강한다. 

 

모두의 염원을 담은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 유인 우주선 우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지만 예상치 못한 태양풍을 만나며 위기에 처한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막내 우주 대원 황선우(도경수). 구조를 위한 우주선 도킹을 기다리며 달 탐사 미션을 완수하기로 마음먹는다. 달에 착륙해 얼음 시료를 채취하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선우에게 유성우라는 더 큰 위험이 쏟아져 내린다. 우주센터로 돌아온 전임 센터장 재국(설경구)을 포함해 한국 나로 우주센터, 미국 NASA와 루나 게이트웨이 메인 디렉터 문영(김희애)이 대한민국 우주 대원의 귀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동안 달에 고립된 선우는 이 모든 고난을 홀로 버텨 낸다. 

 

이제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하는 시대다. ‘더 문’은 그런 점에서 관객의 구미를 당긴다. 

 

‘시각특수효과(VFX)’하면 김용화다. 김 감독은 회사 덱스터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다. 신과함께 속 저승의 모습을 구현해 관객의 감탄과 박수를 자아낸 그 회사다. 영화 ‘미스터 고’ 제작을 위해 국내 1세대 VFX 전문가들이 모여 힘을 합친 덱스터는 이제 아시아를 대표하는 VFX스튜디오로 불리고 있다. 웬만한 국내 흥행작의 후반 작업은 다 덱스터에게 의뢰가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 노하우가 더 문에서 터진다. 김 감독은 유인 달 탐사와 달의 모습을 하이퍼리얼리즘으로 구현했다. 실제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쓰는 부품과 소재로 만들어진 우주선 세트는 물론이고 공기가 없는 공간에서의 완전한 어둠까지 표현한다. 촬영부터 VFX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4K로 작업, 가장 진보한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까지 더해 현실감 넘치는 우주를 완성했다. 메인 예고편은 공개 5일만에 조회수 64만 뷰를 넘어섰다. 

 

김 감독은 “최고의 해상도와 사운드를 구현해 극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생생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한 판타지 장르(신과함께)로 2670만의 선택을 받은 그다. 이번엔 SF 장르에 도전장을 냈다. 더 문은 여름 극장가 대전에서 유의미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영화계 안팎의 기대가 모인다. 8월 2일 개봉.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