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곽빈이 되물었다, “이런 에이스가 어딨어요”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좋은 성적을 내고도 스스로 나무랐다. 곽빈(24·두산)이 이를 갈고 있다.

 

 우완 선발투수 곽빈은 올 시즌 전반기 12경기 65이닝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08, 승률 0.800,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7회, 피안타율 0.17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1을 기록했다. 리그 승리 공동 5위이자 국내선수 공동 1위다. 2018년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첫 10승까지 2승만을 남겨뒀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리그 대표 선발 에이스로 도약했다. 그러나 곽빈은 “이런 에이스가 어디 있나”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전반기 로테이션에서 너무 많이 빠졌다. 이닝을 더 책임지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어떤 에이스가 이렇게 자리를 비우나. 스스로 인정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닝 소화는 투수의 능력이다. 아직 내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한참 멀었다”고 전했다.

 

 올해 허리 통증으로 두 차례 이탈했다. 5월8일부터 27일까지 재정비 후 복귀했으나 통증이 재발해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이유다. 곽빈은 “허리가 아픈 날에는 무척 스트레스받고 예민해진다. 그래도 치료와 보강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아지더라. 계속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콜업돼 궤도에 올랐다. 개인 5연승을 달렸다. 이 기간 5경기 29이닝서 평균자책점 1.55로 활약했다. 만족하진 못했다. 곽빈은 “볼넷이 많다. 원래 제구가 좋은 투수가 아니라 그런 듯하다”며 “볼넷이 늘어나 이닝을 길게 끌고 가지 못했던 것 같다. 더 던졌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지난해 곽빈은 27경기 147⅔이닝서 볼넷 60개를 쌓았다. 올 시즌은 33개를 기록 중이다.

 

 고비를 이겨내는 법은 터득했다. 곽빈은 “잘 안 될 때는 연습량을 늘리는 편이다. 선발 등판 후 5일간 휴식기에 공을 많이 던져본다”며 “그 기간에 더 훈련해 발전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 지장이 생긴다고 쉬기만 하는 것은 핑계다. 그건 내 머리로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실전에선 부정적인 생각도 줄이려 한다. 나를 믿고 ‘잘하겠지’, ‘잘할 거야’라고 되뇐다”고 덧붙였다.

 

 오는 21일 재개되는 후반기를 앞두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곽빈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선 팀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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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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