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교체도 소용없다, ‘최다 실점 1위’ 수원FC의 구멍난 수비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고민을 해봐야 한다.”

 

프로축구 수원FC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경기에서 2-7로 대패했다.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빠르게 무너졌고 후반에는 4골을 허용했다.

 

김도균(46) 수원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김 감독은 현역 은퇴 후 울산 현대 유소년팀 감독과 코치를 거쳐 유스팀 총괄디렉터를 거쳤다. 2019년 12월 당시 K리그2(2부리그)였던 수원FC 사령탑에 부임했다. 부임 첫해인 2020년, 팀의 승격을 이끈 후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수원의 경쟁력을 키웠다. 

 

그런데 수비 불안이 항상 고민이었다. 서울전에서 골키퍼에 변화를 줬다. 최근 주전으로 나서던 박배종 대신 이범영을 선택했다. 박배종은 지난 8일 인천전에서 실수를 범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보셨으면 알 것”이라고 운을 띄운 뒤 “골키퍼에서 실수가 나왔다. 골키퍼 코치님와 상의 끝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범영도 실수를 범했다. 첫 실점도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내줬다.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이 계속 나왔다. 수비수와 호흡도 맞지 않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실수가 쌓이면서 실점도 늘어났다. 이범영은 한 경기에 7골을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실점이 오로지 골키퍼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수원은 이번 시즌 노동건(12경기), 박배종(7경기), 이범영(3경기)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하지만 수원의 불안한 수비와 함께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수원은 K리그1에서 49실점으로 최다 1위에 올라있다. 득점(26골)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많다.

 

김도균 감독은 “작은 것부터 큰 실수까지 주기적으로 나온다. 노동건 선수가 부상으로 제외됐다. 두 선수(박배종, 이범영)로 계속 가야 한다.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골키퍼 실수도 문제지만 수비수들의 체력, 스피드가 너무 눈에 띄게 부족한 모습이 보였다. 다음 경기도 고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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