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0세 괴물, 우리는 문동주를 ‘에이스’라 부른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만 20세, 괴물이다.

 

문동주(20·한화)가 무시무시한 피칭을 선보였다.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원정경기서 선발투수로 나서 7⅓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27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5피안타 1실점(1자책)을 기록, 2-1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6승(6패)째를 낚았다.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볼넷은 하나만 내준 반면, 탈삼진은 5개 잡아냈다. 시즌 성적 34승4무40패로 8위로 올라섰다.

 

문동주는 지난해 1차 지명으로 한화 품에 안겼다. 프로 2년차. 한층 무르익은 기량으로 첫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중이다.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중간 중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구위 하나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자신이 왜 한국야구의 미래인지 증명해내고 있다.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에 초대받은 것은 물론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최종 명단에도 승선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강속구다. 국내 투수들 가운데 처음으로 꿈의 무대라 일컬어지는 시속 160㎞ 고지를 밟았다. 스탯티즈 기준 직구 평균구속 152.1㎞ 찍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의 경우 투수 경력이 짧다. 경험적인 측면에서 쌓아가야 할 것들이 많다”면서도 “그래도 시속 150㎞짜리 공이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던질 수 있는 자원 아닌가. 타자 입장에선 승부가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변화구가 조금 약하더라도 통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이날도 마찬가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LG는 올 시즌 가장 날카로운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87로 1위에 올라 있었다. 문동주는 거침없었다. 최고 156㎞짜리 강력한 직구를 포수 미트에 꽂아 넣었다. 직구(62개)를 바탕으로 커브(37개), 슬라이더(9개)를 살짝 섞었다. 총 투구 수는 108개.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 수를 새로 작성했다. 종전 101구(6월 7일 잠실 두산전)를 넘어서며 한계도 넓혔다.

 

잠실=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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