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훈련 효과 제대로...콜린 벨호, 이제는 실전이다

여자 축구 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아이타와의 평가전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치지 않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53위)와의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독일(2위),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아이티를 조별예선 첫 경기 상대인 콜롬비아로 가정하고 평가전을 준비했고 최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고강도 훈련의 효과를 제대로 봤다. 벨(52) 감독은 지난달 18일 월드컵 대비 소집에서 고강도 훈련을 강조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하루 두 번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는 등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티전에서 상대의 피지컬에 밀리며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분위기와 흐름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들어 고강도 훈련의 효과가 나타났다. 아이티 선수들의 발이 점점 무거워졌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지친 기색 없이 일정한 템포를 유지했다.

 

후반 이른 시간에 지소연의 페널티킥으로 1-1 균형을 맞췄고 장슬기의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상대가 지쳐서 느려졌을 때가 오히려 기회였다. 벨 감독은 월드컵 소집 훈련에 앞서 “더는 90분 경기는 없다. 95분, 98분, 100분까지도 뛸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입맛을 잃을 정도로 힘들었던 고강도 훈련이 실전에서 확실히 효과를 냈다.

 

벨 감독은 “4월 이후 제대로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 경기 시작이 좋지 않았고 안정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경기를 어렵게 시작했는데 선수들이 경기할수록 강해지기 시작했다. 선수들에게 고강도 훈련을 시키며 강하게 밀어붙였는데 잘 버텨줬다. 선수들이 점점 강해지는 모습은 고강도 훈련의 일부분”이라고 기뻐했다.

 

국내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한 벨호는 10일 격전지 호주로 건너간다. 1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콜롬비아전이 열리는 25일까지 매일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진다. 16일에는 FIFA 랭킹 9위의 강호 네덜란드와 비공개 현지 평가전을 치른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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