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이 필요한 때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 남자대회에 참가한다. 대표팀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해 현지 코트 적응 및 대회 대비 훈련을 진행한다.
반드시 우승이 필요하다. AVC 챌린저 대회는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포인트가 주어지는 대회다. 여기서 우승하면 2023 FIVB 챌린저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얻는다. 그곳에서 우승한다면 다음 해에 있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2018 VNL을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사라진 한국 남자배구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다.
AVC 챌린저 대회는 그 시작이 될 첫 단추다. 이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배구 강국들은 이미 VNL 출전권을 가지고 있어 참석하지 않기 때문에 우승을 향한 걸림돌은 많지 않다. 호주, 대만 등이 경쟁자로 꼽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임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확 젊어진 대표팀 엔트리를 꾸렸다. 태극마크 터줏대감이던 세터 한선수, 미들블로커 신영석 등이 빠지면서 젊은 얼굴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완벽한 세대교체를 위한 움직임이다.
최종 17인 중 30대가 2명(조재영, 오재성)에 불과하다. 2003년생 김민재, 2001년생 정한용을 비롯해 ‘99즈’로 불리는 임동혁, 임성진, 김지한, 박경민이 승선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선수로부터 캡틴을 물려받은 황택의의 조율 속에 허수봉, 정지석, 나경복 등 에이스들이 어우러져 호성적을 겨냥한다.
멤버들의 조화 속에 다가올 국제대회 러시를 대비해야 한다. 대표팀은 AVC 챌린저 우승에 성공하면 짧은 휴식 후 곧바로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릴 FIVB 챌린저컵 참가를 위해 카타르 도하로 향한다. 이어 다음 달 18일부터 26일까지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릴 2023 AVC 아시아챔피언십이 대표팀을 기다린다. 9월19일부터 26일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뒤를 잇는 빡빡한 일정이다.
임 감독은 “새로 들어온 어린 선수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 해왔다. 대회 참가해서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AVC 챌린저) 우승을 통해 FIVB 챌린저에 꼭 진출할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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