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의 ‘고강도 훈련’, 더운 날씨에도 예외는 없다

여자축구 콜린 벨 감독(앞쪽)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힘들죠.”

 

콜린 벨(62)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18일부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소집 훈련에 돌입했다. 31명의 선수가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기 위해 마지막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벨 감독의 고강도 훈련에 모든 선수가 혀를 내두른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힘들다”를 외친다. 지소연(32·수원FC)은 “훈련 정말 힘들다. 더운 날씨에 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고 털어놨다. 이어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 월드컵은 더 힘들다. 힘든 상황 속에서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감독님도 만족스러워한다”고 설명했다. 장슬기(29·현대제철)도 “제가 먹는 거를 좋아하는데 먹는 게 싫어질 정도다”고 표현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만큼 자신감은 가득했다. 중요한 무대인 월드컵에서 강한 상대들과 싸워볼 만 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장슬기는 “훈련을 많이 해서 체력이 다들 좋아졌다. 이번엔 정말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체력이 좋아지면 다른 요소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바라봤다.

 

벨 감독은 경기 중 잦은 스프린트(전력질주)를 선보이려면 질주하는 동안 바닥난 체력을 끌어 올리는 회복력을 중시한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통해 회복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주까진 오전, 오후 한 차례씩 매일 2회 훈련으로 선수들의 체력 한계를 시험했다. 이번 주에는 하루 한 번씩만 훈련할 계획이다.

 

여자축구 대표팀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 훈련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개인 훈련하는 손화연(현대제철)을 제외한 30명이 훈련장에 나섰다. 초반 30분만 공개한 훈련에서 20분 동안은 인터벌 트레이닝을 반복했다.

 

전술 훈련도 10분간 공개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주로 압박 훈련을 펼쳤다. 선수들이 원을 그리며 섰고 3~4명씩 수비조를 이뤄 공격조 압박해 공을 탈취했다. 공격조에 있는 선수들은 패스만으로 압박을 벗어나야 했다. 이어 8명씩 팀을 이뤄 빌드업 연습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도 압박은 끊임없이 펼쳐졌다.

 

훈련을 직접 지도한 벨 감독은 원하는 움직임이 나오지 않자 “얘들아”, “안전하게”, “수적 우위” 등 지시를 한국어로 크게 외쳐 집중력을 요구했다.

 

고강도 훈련을 이어가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53위)와 월드컵 출정 경기를 갖는다. 월드컵으로 향하는 23명의 최종 명단은 평가전에 앞서 확정할 예정이다.

 

파주=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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