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민영은 ‘꿈’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사례다. 두드리니 열렸다. 높고 견고한 할리우드 연예산업의 벽을 뚫고 들어갔다.
최민영은 지난 18일 공개된 미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엑스오, 키티(XO, Kitty)’에서 남자주인공 대 역을 맡았다.
‘엑스오, 키티’는 공개 전부터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넷플릭스 대표 하이틴 로맨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라라 진(라라 콘도어)의 동생 키티(애나 캐스카드)의 이야기를 담은 스핀오프물이기 때문. 작품은 ‘사랑 맺어주기’가 특기인 키티가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남자친구 대와 재회하고 새로운 경험과 설렘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사무실에서 만난 최민영은 “내부인의 입장이라 공개 전 걱정이 많았는데, 제 생각보다 더 재밌게 봤다. 굉장히 피곤하던 새벽 시간에 스크리너(견본)로 ‘두 편만 보고 자야지’ 했는데, 보다보니 밤을 샜다”며 “카메라 뒤 비하인드라던가, 만들어가던 과정도 생각나고, 인물들에 대해 알고 봐서 그런지 대사 하나 하나 재밌었다”라고 쑥스럽게 웃는다.

‘엑스오, 키티’는 공개 이후 단 4일 만에 7208만 시청 시간 기록, 90개국 TOP 10 진입했다. 최민영을 향한 호평 역시 뒤따르는 상황. 2002년생, 21살 최민영은 어떻게 할리우드 데뷔를 이룰 수 있었을까.
그는 “오픈 캐스팅콜 막바지에 셀프 비디오를 보내고 영상 오디션을 거쳐서 캐스팅이 됐다”며 “솔직히 큰 기대를 하고 지원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 오디션 과정은 어떨까 궁금한 마음에 지원했다. 처음 배우를 꿈꿔왔을 때부터 막연하게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나중에 좋은 경험이 되겠다 싶어 지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제 목표는 실제 제작진과 대면해서 오디션을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디션 준비를 하고, 인물을 연구하면서 점점 캐스팅에 대한 기대가 되더라”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본격 데뷔에 가족 반응도 궁금해졌다. 최민영은 2살, 3살 차이가 나는 삼형제 중 막내다.
그는 “큰 형은 처음 작품 나왔을 때 ‘1,2화를 봤다’면서 보기 힘들었다고 했다. 저희 형 취향은 아니었나 보다”며 웃는다. 이어 “부모님은 기뻐하셨다. 그런데 제가 감정을 막 드러내거나 들뜨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런지 가족들도 유난스러운 반응은 아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의 성격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장면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꼽았다.
최민영은 “첫 번째는 8화에 나오는, 키티에게 이벤트를 해주는 장면이다. 그 둘의 관계에서 가장 대 답고, 키티가 대를 사랑하는 보여지는 장면이라 봤다. 그 둘이 왜 지금까지 함께 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하나는 키티를 잡기 위해 공항으로 달려가서 만나는 장면이다. ‘먼저 이야기 하겠다’는 키티의 이별의 말을 듣고 키티를 보내주는 선택이 대의 성격을 보여주는 거 같다. 그런 장면들에게 인물에 대한 힌트를 얻기도 했다. 대가 키티를 얼마나, 어떻게 사랑했는지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며 “대를 통해 처음으로 인물과 유대감을 쌓는 경험을 해봤다. 실제 촬영 막바지 촬영이라 진짜 키티와 이별하는 느낌이 들더라”라고 설명했다.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한다. 최민영은 2012년 뮤지컬 ‘구름빵’으로 데뷔, JTBC ‘힘쎈여자 도봉순’, tvN ‘미스터 션샤인’, JTBC ‘이태원 클라쓰’ 등 히트작 속 아역으로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2020년 청소년 뮤지컬 경연 대회 ‘제6회 DIMF 뮤지컬스타’에서 극찬 받으며 대상을 수상, 배우로서의 자질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시청자도 최민영의 섬세한 연기력에 반응했다. 작품에 쏟아진 관심이 모여 시즌2가 결정됐다.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도 해당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글로벌 배우 반열에 당당히 오른 것. 최민영은 “연기에 대한 제 마음가짐은 똑같다. 작품을 기다리고 찾아나서고 원했던 마음 그대로다. 어느 나라 활동을 우선시 할 것이냐는 질문도 있었는데, 저에게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를 우선적으로 볼 것 같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답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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