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나타난 진짜 ‘청춘 액션’이다. 장면마다 피, 땀, 눈물이 가득하다. 배우 우도환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을 통해 30대 액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우도환, 이상이를 필두로 허준호, 박성웅이 출연했으며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이 연출했다.
글로벌 스트리밍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9일 공개 후 일주일 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다. 이 같은 소식에 우도환은 얼떨떨한 모습이다. 그는 최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나 “기대하지 않은 결과다. 전 세계에서 공개되는 작품이니 우리나라 액션을 제대로 보여줘야겠단 마음이 컸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셔서 다행”이라며 “이 작품을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많은 분이 땀을 흘리며 완성했다. 감독님이 기자간담회 때 했던 말처럼 여러 사람이 수천, 수만 시간을 들인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게, 세상에 보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우도환이 에둘러 표현했지만 ‘사냥개들’은 출연 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사건이 벌어진 뒤 김새론은 작품에서 하차했고, 피해는 남은 자들의 몫이었다. 후반부 재촬영 및 새로운 대본 작성으로 인해 한 달 넘게 촬영이 중단된 것. 또 공개 전까지 일명 ‘김새론 리스크’로 편집 역시 두 배의 신경을 써야 했다.
우도환은 “감독님이 한 달 만에 후반부 2회차 대본을 새로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분명 쓰면서도 내 걱정을 할 사람이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글에만 신경을 쓸 수 있게 돕고 싶더라. 그래서 제주도로 내려간 감독님을 보러 가기도 하고,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이야기도 나눴다. 감독님이 무너지면 큰일이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위기가 닥치니 나는 무너지지 않아야겠단 다짐을 했다. 누구 하나 조금이라도 하기 싫은 마음이 생기면 안전 문제가 생기고 작품에 더 해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 잘 쌓아온 탑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현장에서 더 웃고, 땀내서 액션도 열심히 하고, 다 함께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를 만든 거 같다. 그 시간은 ‘사냥개들’ 팀 모두 전우였다”고 회상한다. 김주환 감독에 대한 신뢰와 ‘사냥개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나는 대답이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가늠케 한다.

우도환이 맡은 김건우는 우직하고 순수한 청년 복서이자 복싱대회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 어머니가 사채꾼들의 사기에 휘말리게 된 뒤 이들과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된다.
인물과 닮은 점을 묻는 말에 “성실함은 닮았다. 하지만 건우만큼 착할 순 없다. 그래서 저는 이 친구가 더 매력적이다. 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닮았다”라고 캐릭터에 애정을 보였다.
그는 “‘복서들끼리는 주먹을 나눌 때마다 상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느껴진다’는 대사처럼 배우들도 비슷한 게 있다. 말 몇 마디를 나누면 비슷한 결의 사람을 알아보는 거다. 저는 누군가와 친해지고 마음을 열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사랑에 빠지는 것도 비슷한 거 같다”라며 웃는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도환은 “두려움도 기대감도 있다. 시즌2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을 많이 받은 덕분이니, 제작이 확정되면 무조건 해야 하는 게 맞다. 사랑을 받은 만큼 돌려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통해서 ‘우도환 액션은 볼만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 시즌2로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도 시청자에게 쾌감을 주는 액션, 몸을 잘 쓰는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진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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