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뽀키·메이브에 IPX 웨이드까지… 버추얼 아티스트, Z세대 친구가 되다

-개성 넘치는 세계관과 가상-현실 구분 없는 행보
-아뽀키·메이브, K-POP 아이돌 못지 않는 인기… SNS로 적극 소통
-IPX 웨이드 전통적인 패션과 컬쳐의 경계를 깨는 인플로언서로 주목
세종문화회관 외벽에 플레이되고 있는 ‘WADE’의 미디어 파사드 영상과 ‘잠자는 웨이드’ 조형물

버추얼 아티스트가 가상세계와 현실을 넘나들며 Z세대의 친구처럼 다가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Z세대가 버추얼 아티스트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또 하나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Z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을 쉽게 접하며 디지털에 친숙하다. 특히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비대면이 익숙해졌고, 여기에 ICT 기술의 발달에 따라 메타버스, AI 등에도 거부감이 없다”라며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는 버추얼 아티스트의 경우 나이, 출신, 성격, 취미, 취향 등 실제 사람과 사실상 똑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Z세대에게 매력적인 페르소나로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IPX의 디지털 아티스트 WADE(웨이드)

실제 버추얼 휴먼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버추얼 휴먼 시장은 연평균 36.4% 성장해 2030년 5275억8000만달러(약 7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켓 플랫폼 마켓스앤마켓스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시장은 2025년을 기점으로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이 시기를 기점으로 가상인간 인플루언서가 사람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Z세대의 호응을 등에 엎고 버추얼 아티스트가 속속 등장하면서 또 다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 버추얼 아티스트 아뽀키(APOKI)와 4인조 버추얼 걸그룹 메이브(MAVE:)는 단연 주목받고 있다.

버추얼 아티스트 아뽀키(APOKI)

아뽀키(APOKI)는 우주에서 온 토끼귀를 가진 한국형 버추얼 아티스트로 폭발적인 가창력과 익살스러운 매력의 소유자다. 유튜브에서 노래 커버영상, 먹방, 토크 등 다양한 장르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Z세대 타깃으로 틱톡에 노래 및 댄스 커버 컨텐츠를 업로드해 팬들과 소통한다.

 

특히 아뽀키는 일본 및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싱글 앨범을 내면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5월에는 세계 최대 e스포츠 축제 ‘DreamHack Japan 2023’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며 팬들과의 오프라인 만남을 확장하고 있다.

 

관계자는 “아뽀키의 경우는 K팝 아티스트답게 다양한 챌린지와 커버도 SNS에 활발하게 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르세라핌의 unforgiven 안무 챌린지 영상과 피프티피프티의 cupid 안무 영상, 디즈니 ost 커버, 거울셀카 등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컨텐츠로 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인조 버추얼 걸그룹 메이브(MAVE:)

메이브(MAVE:)는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 4인의 완벽한 비주얼과 실력을 가진 버추얼 걸그룹이다. 감정의 자유를 찾아 미래에서 온 4명의 아이들이 2023년 지구에 불시착했다는 이색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으며, 첫 앨범 ‘PANDORA'S BOX'(판도라스 박스)’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 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 아이돌 그룹처럼 메인댄서, 보컬 등의 포지션을 가지며, MBTI로 각자 다른 매력을 뽐낸다. 올 1월 공개된 데뷔 타이틀곡 ‘PANDORA(판도라)’는 현재 유튜브 조회수 2000만뷰를 돌파했다. MBC ‘쇼!음악중심’에 직접 출연해 어설픈 모습이 아닌 실제 걸그룹 같은 정교한 연출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활동으로 Z세대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전시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는 WADE와 버추얼 도슨트 시연 모습

IPX의 디지털 아티스트 WADE(웨이드)도 빼놓을 수 없다. 탄탄한 세계관과 가상 공간 및 현실을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주목받는 경우도 있다. IPX(구 라인프렌즈)의 디지털 아티스트 웨이드(WADE)는 물(water)로 이루어진 캐릭터 IP로, 독특한 외모와 세계관, DJ라는 직업과 스트릿·서브컬처 감성으로 차별화된 취향과 가치를 추구하는 패션 인플루언서로서 최근 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패션 및 스트리트 컬처 씬에서 화제를 모으며 한국 최초로 열린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SNEAKERS UNBOXED: STUDIO TO STREET)’ 전시회에 웨이드가 첫 디지털 앰배서더로 참여해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9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은 전세계 스니커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웨이드는 전시 앰배서더로서 스니커즈 컬처의 온·오프라인을 잇는 커넥터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몽중몽(꿈속의 꿈)’이라는 테마로 웨이드의 꿈을 통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초현실적 세계관을 담은 영상이 세종문화회관 광장에 위치한 대형 미디어 파사드에서 상영된다. 또한 꿈을 통해 디지털 세계에서 현실로 찾아온 웨이드를 상징하는 4m 크기의 초대형 ‘잠자는 웨이드’ 조형물은 Z세대들의 필수 요소인 인증샷을 저절로 자아낸다.

 

또 웨이드는 지드래곤(G-DRAGON)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과 협업을 예고했고, 글로벌 스트릿 패션 브랜드 ‘©SAINT Mxxxxxx(세인트 마이클)’의 버추얼 모델로 활동하거나 글로벌 패션 페스티벌 컴플렉스콘(ComplexCon)에서 엔터테인먼트·패션·웹3.0을 아우른 전시로 전세계 아티스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버추얼 휴먼, 아티스트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Z세대들의 공감을 얻고 팬덤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특색 있으면서도 탄탄한 세계관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차별화된 행보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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