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엄마’ 라미란이 실제론 ‘좋은 엄마’라고 해명했다.
라미란은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에서 자식을 위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을 연기하며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 남편을 일찍이 떠나보낸 뒤 사고로 7살 지능이 된 아들 강호와 함께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은 감동을 자아냈다.
이에 ‘나쁜 엄마’는 8일 자체 최고 시청률 전국 12.0%, 수도권 13.6%(닐슨코리아 기준)로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나쁜 엄마’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라미란은 “작품을 촬영하는 동안 행복하고 좋았다. 시청자가 재미있게 봐 주면 감사한 것”이라며 “‘나쁜 엄마’처럼 이렇게 찍으면서도 행복했고 공개 후 반응도 좋은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회에서 영순(라미란)은 송우벽(최무성)과 오태수(정웅인)의 악행을 밝혀내 살해된 남편(조진웅)의 억울함을 풀어준 아들 강호(이도현)의 곁에서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라미란은 “영순의 행복한 결말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남편의 죽음, 암 투병 등 자칫 올드할 수 있는 설정에 대해 라미란은 “진부하고 올드한 게 안 좋다는 건 아니지 않나. 이 작품은계속 보게 하는 힘이 있었다”며 “대본을 읽었을 때 1부가 끝났는데 2부가 궁금하고, 또 다음이 궁금하더라. 이야기가 계속 뭔가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라미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믹 이미지’를 한 겹 벗겨낼 수 있었다. 그는 “진중한 역할을 했던 작품은 다 망했다(웃음). 내가 출연한 줄도 모르시더라. ‘라미란은 배꼽 도둑이나 할 줄 알았는데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를 알릴 수 있었다. 잘 돼서 다행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미란은 악착 같은 엄마 영순을 눈부시게 그려냈다. 자신은 영순처럼 혹독한 현실을 견디지 못했을 거라며 캐릭터에 대한 존경스러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영순의 인생을 보면 감히 공감한다고 할 수 없어요.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아픔을 겪은 인물이죠. 그나마 ‘사람이 얼마나 독해질 수 있나’를 생각을 하며 연기했어요. 이렇게 큰 아픔이 온다면 저는 그대로 무너질 것 같아요. 영순은 정말 강한 사람이예요.”
아들 강호를 연기한 이도현은 라미란의 ‘눈물 버튼’이기도 했다. 처음으로 이도현과 호흡을 맞춘 라미란은 “너무 좋았다. 내가 만난 아들 중에 가장 오랜 시간 티키타카를 맞췄는데, 보기만 해도 울컥할 만큼 너무 잘해줬다”라며 “앞으로 훨씬 더 잘 되지 않을까”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라미란은 어떤 엄마일까. 그는 “나는 완전 방임형 엄마다. 아들이 ‘좋은 엄마’라고 해줬다”라며 “내겐 (영순과 다르게) 의지할 남편이 있다. 아들을 남편이 거의 다 키웠다. 난 열심히 돈을 벌었고. 그래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것 같다(웃음). 그동안은 내가 열심히 벌어서 지원을 했는데, 사이클 선수 아들이 실업팀으로 가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첫 월급으로 선물을 주더라”고 아들이 선물한 팔찌를 찬 손목을 들어보이기도.
이어 “몇 가지 약속만 지키면 자율에 맡기는 편이고 선택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알려줬다. 중학생이 돼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했을 때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분가를 해야 하고 금방 그만둘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잘 생각하라’라고 했다.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알아서 잘 하더라”라고 자랑했다.
어느덧 50대를 앞두고 있는 라미란은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요즘 40·50대 여배우 활약과 연기의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있다. 그는 “언니들 뒷배가 든든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나도 시류에 편승해서 잘 살아남기를 바랄 뿐이다”라며 “여러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니 내 인생이 많이 없어져도 재미있다. 내가 언제 진영순 같은 인생을 살아 보겠나. 이런 환희를 내 아들에게선 못 느낀다. 대리만족 중”이라고 전했다.
“인간 라미란으로서도 일을 계속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죽을 때까지, 내가 온전한 정신으로 연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이 일을 하는 게 목표죠. 길고 가늘게 가는 것, 쉬지 않고 연기하고 싶어요.”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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