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첫 중입자치료센터 시범운영 기간을 마치고 본격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
중입자치료기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사용, 빠르고 강하게 암세포를 파괴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세브란스병원은 약 두 달간 시범운영 기간을 거치며 총 12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치료했다. 지난 4월 28일 첫 환자가 치료를 시작했다. 1호 외국 환자 치료도 마쳤다. 전립선암 1기 50대 러시아 환자도 중입자치료를 받고 고국에서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20여명이 치료중이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도 50여명에 달한다.
중입자치료는 3주간 12회 이뤄진다. 비용은 5500만원 선. 해외 원정치료에 나설 경우 치료비만 1~2억원이 든다. 외국인 환자 치료비는 5500만원의 130%인 7150만원을 받지만 환자들은 개의치 않는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이날 세브란스병원은 미디어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치료센터 투어도 진행했다. 이곳 중입자 치료센터는 고정빔 치료실과 회전형 치료실로 구성됐다. 현재는 고정형 1대로 전립선암 치료만 진행 중이다. 간, 췌장, 폐, 골육종 등 난치암에 대한 치료가 이뤄지는 회전형 치료실은 올해 말쯤 가동할 예정이다. 중입자 치료로 가장 큰 효과 기대되는 암종은 ‘췌장암’이다. 재발이 잦은 암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개소식도 열렸다. 행사에는 신현영·이수진 국회의원,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미8군 병원장인 알리슨 엘 바티크 미군 대령, 이영훈 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등 외빈과 연세대 이사장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등 연세대와 연세의료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만난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은 “중입자치료센터 프리뷰 투어에 참석해 시설을 둘러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꿈의 치료법인 중입자치료를 통해 국내 의료 경쟁력이 한층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치료 센터 개소와 함께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보훈처, 경찰청, 소방청 등에 근무 중이거나 퇴임한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초청 치료도 진행 중이다. 각 기관에서 추천한 환자를 대상으로 선정하며 치료 비용은 물론 검사와 진료 비용을 모두 지원한다.
윤동섭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중입자치료센터는 세브란스와 연세암병원이 세계 의료시장에서 당당히 경쟁을 펼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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