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 운명의 날이 왔다...KBL 이사회의 결정은?

2022년 7월 열린 데이원 스포츠 프로농구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성현, 김강선, 박노하 경영 총괄 대표, 허재 스포츠총괄 대표, 김승기 감독, 이정현. 사진=뉴시스

약속한 시간이 다가왔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6일 오전 7시 서울시 강남구 KBL센터에서 데이원 스포츠의 회원 자격 관련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한다.

 

데이원 스포츠는 지난해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프로농구에 뛰어들었다. 기존과 다른 방식의 농구단 운영을 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반년도 지나지 않아 바닥을 드러냈다.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영난으로 인해 KBL 가입비 격인 특별회비도 제때 내지 못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선수단 급여도 밀렸다. 현재 4개월 이상 임금이 밀려있다. 사무국 직원, 협력 업체 대금까지 하면 체불액만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구 대통령 허재를 전면에 내세워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1년도 버티지 못했다.

 

데이원 측은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부산시와 연고지 협약서와 체불 임금 해소 방안을 제출했다.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 후보 기업과 협상 상황 등을 설명하며 2주간의 유예 기간을 받았다.

 

2주 동안 진전된 것은 없다. 선수들의 계속된 임금 체불에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주장 김강선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은 기자회견에서 구단의 실태를 밝혔다. 데이원 팬 일동 명의로 성명문도 발표됐다. 성명에는 계약 조건을 승계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인정을 얘기했다. 또, 10개 구단에 적용되는 샐러리캡은 현 상황에서 예외 적용해달라고 호소했다.

 

KBL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은 없다. 데이원 스포츠가 임금 체불을 극적으로 해결하더라도 이사회는 정상적으로 열린다. 데이원 자격 여부 및 향후 리그 방안 등은 예정대로 논의가 된다”고 설명했다. KBL 정관 제12조에는 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이사회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75% 이상 찬성으로 문제의 팀을 제명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현재로썬 제명이 유력한 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9개 구단 체제로 차기 시즌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의 처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한편,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박노하 데이원 경영 총괄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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