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선수들, 동남아 선수 실명 언급하며 인종 차별 논란

울산 현대 박용우(가운데)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선수들이 인종 차별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일부 선수들은 지난 1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이긴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종 차별 발언을 했다.

 

 이규성이 제주전에서 맹활약한 이명재에게 “동남아 쿼터 든든하다”고 글을 올리자 정승현이 "기가 막히네"라고 답을 달았다. 이명재가 "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고 답했다. 피부색이 어두운 이명재를 동남아 출신 선수에 빗댄 언급으로 보인다.

 

또 박용우가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글을 쓰자, 팀 매니저가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적었다. 팬들은 사살락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사살락은 2021년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다.

 

 논란이 일자 이명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후 사살락을 언급한 박용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팀 동료의 플레이 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고 사과했다. 이어 "선수 특징으로 별칭을 부르는 옳지 못한 언행으로 벌어진 이 일에 대해 반성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라며 "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고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최근 수원FC의 열악한 원정 장애인석을 두고 쓴소리를 했다. 또 평소 발달 장애인 화가들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소속팀 일부 선수들은 인종 차별 발언으로 물으를 빚었다. 특히 박용우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 발탁됐다. 국가대표에 뽑힌 이후에 나온 발언이라 파장은 더욱 컸다.

 

 사살락의 전 소속팀이었던 전북은 SNS를 통해 “전북현대모터스FC는 인종 차별에 반대합니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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