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토크박스] “설레고 긴장됩니다” 김범석의 생애 첫 선발 개봉박두

LG 포수 김범석이 지난 3일 잠실 NC전에서 대타로 데뷔 첫 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기대를 모으는 특급 유망주의 선발 데뷔전이다.

 

프로야구 LG가 지난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포수 최대어 김범석(19)이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낸다. 그는 지난 3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고, 그날 대타로 2타석을 소화해 데뷔 첫 출전을 경험했다. 이번에는 첫 선발이다.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전 라인업에 9번 지명타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LG 염경엽 감독이 부진에 허덕이는 ‘베테랑’ 김현수에게 휴식기를 주면서 생긴 공백 덕이었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일정으로 경기 전 훈련을 소화했을 김범석은 열심히 선배들을 쫓아다니며 구슬땀을 흘렸다. 입고 있던 훈련용 티셔츠가 모두 땀에 젖을 정도였다. 그는 더그아웃에 들어와 배트를 내려놓으며 “설레고 긴장됩니다”며 해맑게 웃었다.

 

조언해준 형들은 없냐는 질문에 “선배들께서 열심히 하라고만…”이라며 다시 미소를 띠었다. 선발 데뷔전을 한 시간여 앞둔 그에게는 긴장과 설렘 말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를 선택한 염경엽 감독은 “그렇게 중요한 선수 아니다. 지금은 팀이 범석이를 배려하는 시간이다. 결과를 바라는 게 아니고 기회를 주는 것일 뿐이다. 내년, 내후년 LG의 미래를 위한 과정에 있는 선수”라고 기용 배경을 밝혔다. 제자의 긴장을 덜어주고자 하는 속뜻이 담겨 있는 한마디였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