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1일만 잠실 스윕’ LG 낚아챈 강인권 감독 “팬과 선수들 열망이 모여졌다”

NC 선수단이 LG와의 잠실 3연전 스윕을 확정한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잘 나가는 쌍둥이 군단에 완벽한 태클을 걸었다.

 

프로야구 NC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8차전을 3-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이재학의 3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말부터 구멍난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그는 이날도 어김없이 멋진 피칭을 수놓았다. 그것도 팀 타율 1위 LG를 상대로 한 호투였다. 5회까지 그가 허용한 피안타는 없었으며 유일한 피출루는 야수의 실책 뿐이었다. 6회 노히트가 깨졌고 포수 안중열의 포일로 비자책 실점이 하나 있었지만, 침착한 관록투로 제역할을 다하고 마운드를 넘긴 그는 당당히 선발승을 차지했다.

 

모두가 이재학의 승리를 도왔다. 2회초 터진 김주원의 결승 2타점 적시타와 3회초 마틴의 추가 적시타가 꼭 필요한 리드를 팀에 선물했다. 이재학의 뒤를 이은 김영규(2이닝 무실점)-김시훈(1이닝 무실점)이 굳건하게 뒷문을 사수했다.

 

이로써 NC는 창원에서 LG를 만난 2018년 6월12일~14일 이후 1816일 만의 스윕승을 만들어냈다. 장소를 원정 잠실로 한정한다면 시계를 더 뒤로 돌려야 한다. 2017년 6월2일~4일 스윕이 최근 기억이다. 2191일만의 원정 LG스윕이다.

 

기분 좋은 연승을 달린 NC 강인권 감독은 “선발 이재학이 훌륭한 투구로 승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오랜만에 승리를 따낸 베테랑을 치하했다.

 

이어 “오늘은 그 어떤 누구보다도 3루쪽에서 열띤 응원을 해주신 팬 여러분들과 꼭 승리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열망이 모여져서 연승을 할 수 있었다. 주말을 잘 마무리한 만큼 다음주에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NC는 야구가 없는 월요일, 꿀 같은 휴식을 취한 후 대구로 장소를 옮겨 삼성과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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