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영입’ 조동현 감독, “미래를 위한 선택”

김준일이 경기 중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프로농구 현대모비스는 2023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비교적 조용했다. FA 대어들이 움직이는 동안 내부 FA를 잡는 데 주력했다. 함지훈, 최진수, 김현민과 재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김준일(31)과 계약 기간 4년, 첫해 보수 총액 4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현대모비스 빅맨진에는 함지훈을 비롯해 장재석, 김현민까지 있다. 여기에 김준일까지 데려왔다.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조동현(47) 현대모비스 감독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부터 현대모비스에서 뛰고 있는 함지훈은 불혹을 바라보고 있다. 경쟁력은 있지만 많은 시간을 소화하긴 어렵다. 김준일은 장기적으로 함지훈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 조 감독은 “(함)지훈이가 지난 시즌에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예전에는 일주일이면 회복됐는데 이제는 한 달 이상 간다”면서 “6강 플레이오프 5차전도 허리 통증으로 못 뛰겠다고 했다. 마지막 경기일 수 있으니 해보자고 그랬다. 진통제 먹고 5차전을 뛰었다. 경기 끝나고 허리 잡고 다녔다”고 전했다.

 

김준일은 2014년 전체 2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공격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단점도 뚜렷했다. 더군다나 2021년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다. 오랜 기간 재활을 마치고 지난 시즌 복귀했다. 조동현 감독은 “큰 부상에서 돌아와 몸 상태가 올라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장점만 보고 활용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빅맨이 없다는 것도 고려했다. 조동현 감독은 “코치들과 논의를 했다. 대학생 중에 이렇다 할 빅맨이 없다. 가드들은 현재 팀에서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빅맨들은 다르다. 지훈이가 은퇴하고 데려오려고 하면 마땅한 선수가 없을 수도 있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준일을 영입 효과는 외국선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동현 감독은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을 보고 있다. 국내 빅맨 2명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준일이가 합류하면서 다양한 구상이 가능해졌다. 국내 빅맨 2명이 모두 뛰는 방안도 있다. 외국선수를 알아보고 있는데 가드들을 도와줄 수 있는 스타일도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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