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결국 계정 공유 막는다…미국부터 시작

넷플릭스가 미국 시장에서부터 계정 공유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FILE - In this Friday, Jan. 17, 2014, file photo, a person displays Netflix on a tablet in North Andover, Mass. With millions of subscribers still flocking to its services, Netflix no longer worries about being protected by net neutrality. (AP Photo/Elise Amendola, File)

23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늘부터 미국에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것”이라고 공지했다.

 

넷플릭스가 구독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서는 “계정에 등록된 기기를 검토하고 접근 권한이 없는 기기를 삭제하거나 비밀번호를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라”는 권고 조치가 전달되었다. 또 넷플릭스 측은 “가구 구성원이 아닌 누군가와 계정을 공유하길 원한다면 그들이 직접 요금을 지불하도록 새 멤버십으로 프로필을 이전하거나, 추가 회원 요금을 지불하라”고 안내했다.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기존 회원은 앞으로 추가 회원 한 명당 한 달에 7.99달러를 내야 한다. 멤버십별로 가능한 추가 회원 수에도 제약이 생긴다. 스탠다드 멤버십(월 15.49달러, 약 2만500원) 회원은 최대 1명, 프리미엄 멤버십(월 19.99달러, 약 2만6400원) 회원은 최대 2명의 ‘추가 회원’을 만들 수 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에도 계정 공유로 인해 수익성에 악영향이 있었다며 “계정 공유를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때는 “2분기부터 단속을 시작하겠다”고 말했으며, 넷플릭스의 공동 CEO인 그렉 피터스는 “이런 조치가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미국을 시작으로 브라질,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이스라엘, 대만, 스위스, 스웨덴 등 다른 국가들도 관련 조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한국도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 이내에 관련 조치가 적용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넷플릭스는 지난 23일 국내에서 지난달 광고형 멤버십을 적용하며 요금제 개편에 돌입한 바 있다. 이번 개편 조치로 넷플릭스는 ‘광고형 베이식’을 ‘광고형 스탠다드’로 바꾸면서 월 요금 5500원은 그대로 유지하되 동시 접속 가능 인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 또한 영상 화질도 720p에서 1080p로 올렸다. 해당 요금제는 광고 없는 스탠다드 멤버십(월 1만3500원)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이를 사용할 시 시간당 약 4분의 광고를 봐야 하며 라이선스 제한이 걸린 일부 콘텐츠를 시청할 수 없다.

 

한편, 변상규 호서대 교수는 지난 19일 열린 한국언론학회 봄철정기학술대회에서 3~5년 안에 넷플릭스 국내 광고 매출 규모가 연간 최소 2687억 원에서 최대 3716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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