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선방쇼’ 김준홍, “온두라스전에 모든 것을 건다”

U-20 대표팀 김준홍이 회복 훈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온두라스전에 모든 것 걸겠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4년 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U-20 대표팀은 다시 한 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분류됐다. 알란 비르지니우스(릴), 윌손 오도베르(트루아) 등 자국 리그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한국은 점유율 32%의 열세 속에 역습으로 한 방을 노렸다.

 

수문장 김준홍(20·김천 상무)의 집중력도 빛났다. 이날 프랑스는 24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섰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도 있었다. 후반 21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준홍이 막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와 충돌했다. 주심은 페널티킥 선언과 함께 김준홍에게 경고를 줬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었지만 김준홍은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준홍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2019년에 이광연(강원) 선배가 하는 모습을 봤다. 저희 세대에 U-20 월드컵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월드컵에서 선배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나가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프랑스전에서 놀라운 선방쇼를 펼치며 팬들로부터 ‘빛준홍’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이에 대해 “(빛준홍이) 제 별명이라기보단 좋은 활약을 하면 팬분들이 칭찬을 해주는 의미인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이어 “선방 비결보다는 호흡이 좋았다. 팀 훈련 때 수비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수비수들이 슈팅 각을 좁혀주면 저는 책임지고 막는 연습을 많이 했다. 훈련장에서 맞춘 모습들이 경기장에서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준홍의 아버지는 김이섭(49)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코치다.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U-20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준홍은 “아버지의 특별한 조언은 없었다. 다른 부모님들과 마찬가지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면서 “경기 끝나고 통화했다. 아버지가 ‘잘했고 수고했다’고 해주셨다. 이제 시작이니까 잘 준비하라고 말씀도 하셨다”고 밝혔다.

 

프랑스전 승리로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26일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승리하면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 온두라스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감비아에 1-2로 패배했다. 김준홍은 “온두라스전을 승리하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이후에 경기를 생각하지 않겠다. 회복 잘해서 온두라스전에 모든 것을 걸고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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