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부터 바꿨다”…홍정우는 헤맸고, 달라졌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끝없이 헤맸다. 답은 자신에게 있었다. 프로야구 삼성 구원투수 홍정우(27)가 미소를 되찾았다.

 

 2015년 삼성의 2차 4라운드 35순위 지명을 받았다. 2019년 1군에 데뷔했다. 매년 꾸준히 출전했지만 확실히 자리 잡지 못했다. 올해도 비슷했다. 4월 5경기 5⅔이닝서 평균자책점 9.53으로 부진했다. 4월 16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 31일간 시간을 보냈다.

 

 마운드에서 위축돼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홍정우는 “편한 상황에 올라가면 괜찮은데 팽팽할 때는 더 신중하게, 완벽하게 투구하려다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 내 공을 못 던졌다”며 “타자가 공을 치게끔 해 승부를 봐야 하는데 자꾸 볼만 던졌다. 그러니 더 조급해졌다. 많이 후회했다”고 돌아봤다.

 

 마음가짐을 바꾸려 했다. 홍정우는 “생각에 따라 같은 공으로도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똑같은 시속 140㎞ 속구여도 타자를 반드시 잡아내기 위해 던지면 파울이 된다. 그런데 혼자 불안해하며 억지로 스트라이크존에 넣으려 하면 안타나 홈런으로 이어진다”며 “마운드에선 타자에게 끌려다니면 안 된다. 상대를 잡아먹는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던져야 한다. 2군에서 그 부분을 연습했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감을 회복했다. 홍정우는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당당 하려 한다. 후회 없는 피칭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그런 각오로 투구해야 결과가 더 좋더라. ‘무조건 막아야 하는데’, ‘실점하면 어떡하지’가 아니라 ‘싸우다 내려오자’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밝혔다.

 

 결과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5월 3경기 2⅔이닝서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자랑했다. 17일 KIA전서 1이닝, 19일 NC전서 ⅔이닝, 21일 NC전서 1이닝을 맡아 각각 무실점을 기록했다.

 

 홍정우는 “팀에서 항상 기회를 많이 주신다. 어떤 상황에 등판하든 무조건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 믿음을 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매년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라고 이야기해왔다.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며 “‘홍정우’라는 선수가 마운드에 필요하다는 걸 보여드리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