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셰프도 반한 사찰음식…다이어터들에게 안성맞춤

천연 양념·제철 식재료 사용
현대인 건강·몸매 관리 유리

요즘 젊은층에게 다이어트란 스키니한 몸매 그 자체라기보다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온전한 방식으로 삶의 습관을 바꾸는 데 집중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체형과 체질의 변화를 추구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꾸준히 주목받는 것 중 하나가 ‘사찰음식’이다. 체중관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채식 기반에 자극적인 향신료를 배제하고 육류보다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하는 등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레시피가 ‘미닝아웃’에 나서는 요즘 다이어터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사찰음식의 가치와 철학은 내로라하는 세계의 유명 셰프들도 매료시키고 있다. 프랑스의 3대 마스터 셰프이자 미슐랭 스타셰프인 에릭 브리파드도 최근 백양사 천진암, 진관사 등을 찾아 사찰음식 명장 스님들에게 음식을 배우고 철학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다가오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찰음식의 철학과 건강 효과를 알아봤다.

담백한 사찰음식을 만드는 비결 중 하나는 ‘천연 양념’에 있다. 표고버섯 가루, 다시마, 검은콩 가루, 계핏가루, 들깻가루, 솔잎 가루 등을 통해 담백하면서도 풍성하고 깊은 맛을 낸다. 정제된 설탕·소금 대신 짠맛은 죽염이나 간수 뺀 천일염을 볶아서 내고 달콤한 맛은 과일처럼 단맛이 나는 재료를 활용하는 식이다.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글로벌365mc인천병원 안재현(사진) 대표병원장은 “식욕을 자극하는 강한 양념이 배제되면 위장 자극을 줄이고 음식에 대한 욕구도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제철 식재료를 통해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자연의 맛을 담은 양념에 최대한 가공하지 않은 자연 형태의 식재를 선호하는 사찰음식 조리 특성 덕분이다.

정제된 백미보다 현미에 다양한 잡곡을 더하는 식이다. 야채나 나물은 뿌리까지 활용한다. 참기름을 둘러 슴슴하게 무쳐낸 제철 나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터가 겪기 쉬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순수 채식이면서도 식물성 식품의 다양한 배합과 조리, 가공을 통해 영양의 균형을 추구한다. 콩을 활용해 다이어터의 베프 격인 단백질을 놓치지 않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된장찌개, 콩조림, 두부구이 등은 식물성 단백질을 가득 담고 있다. 양질의 지방 섭취를 위해서는 잣, 땅콩과 식물성 기름을 활용한다.

안재현 대표병원장은 “스님들처럼 100% 비건을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사찰음식 조리법의 지혜를 응용한다면 건강·몸매관리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며 “저당·저염 실천,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 등 원재료 사용, 식물성 단백질 섭취는 모두 체중조절의 플러스 요인”이라고 했다.

감량에 보다 속도를 내고 싶은 사람을 위한 팁. 안 병원장은 “죽 한 그릇의 아침, 건강한 점심, 1식 3찬의 가벼운 저녁을 고수하는 사찰의 식사 방식을 응용해보라”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몸매관리의 제1원칙은 식사량 조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안재현 병원장은 “복부·허벅지·팔뚝 등 불어난 군살을 관리하기 위해 사찰음식을 식탁에 올리는 것은 분명 좋은 시도”라며 “다만 반복적인 과식·폭식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비만클리닉 등 전문가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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