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월드컵 2차 대회서 종합 1위…금5 은4 동2

리커브 여자 단체전 시상식서 기념촬영 중인 한국 대표팀(가운데). 사진=세계양궁연맹 제공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이 지난 21일 막을 내린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총 10개의 금메달 중 5개를 따내며 2023시즌의 출발을 멋지게 장식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됐다. 오는 9월 열리는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 진출자를 가리는 대회다. 총 40개국의 선수 297명이 출전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임시현(한체대), 안산(광주여대), 강채영(현대모비스)으로 이뤄진 리커브 여자 대표팀은 대회 단체전 예선에서 종합 1위로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영국,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격파했다. 결승전에서 대만을 세트스코어 6-0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개인전에는 대회에 출전한 모든 한국 선수들이 준결승에 올라 한국 선수 간 4강 대진이 완성됐다. 톱시드로 토너먼트를 시작한 강채영이 준결승전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해낸 대표팀 동료 안산을 상대로 6-2 승리를 거뒀다.

 

 반대편 대진에선 한국 양궁의 새로운 스타 임시현이 최미선(광주은행)을 6-2로 꺾고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임시현은 대표팀 선배 강채영과의 결승전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6-0 승리를 따내며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안산과 최미선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안산이 최미선에게 6-2로 승리해 대회 개인 두 번째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출전한 리커브 남자 대표팀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예선 종합 1위로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한 뒤 이스라엘, 인도, 일본을 차례대로 제압했다. 결승전서 개최국 중국을 6-2로 가볍게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개인전에서는 베테랑 오진혁(현대제철)의 활약이 돋보였다.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의 베일러르를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브라질의 다우메이다를 상대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4-6으로 아쉽게 패했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은 대회 개인 두 번째 메달이다.

 

 이우석은 16강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대표팀 동료 김우진을 꺾고 8강에 올랐으나 중국의 리 중위안에게 슛오프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 대표팀의 막내 김제덕은 32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리커브 혼성 단체전에는 강채영과 이우석이 출전해 결승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6-2, 승리했다. 강채영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리커브 종목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휩쓸며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전 컴파운드 세계랭킹 1위 리오 와일드 감독 선임 후 첫 번째 국제대회에 나선 컴파운드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총 메달 4개를 획득했다.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조수아(현대모비스)가 세계랭킹 1위인 영국의 엘라 깁슨을 146-140으로 여유 있게 꺾고 한국 컴파운드 대표팀의 유일한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개인전에서는 양재원(상무)이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네덜란드의 슐로세르에게 패해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에스토니아의 얘트마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단체전에 출전한 오유현(전북도청), 소채원, 송윤수(이상 현대모비스)는 예선전부터 준결승전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으나 결승전에서 멕시코에 226-233으로 밀려 은메달을 획득했다.

 

 오유현과 김종호(현대제철)가 짝을 이룬 컴파운드 혼성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전에서 인도에 석패해 은메달을 챙겼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금메달 5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대회 종합 1위의 쾌거를 이뤘다.

 

 대표팀은 22일 귀국 후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2023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진천선수촌 양궁장 내 특설 무대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들을 상대로 스페셜 매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리커브 남자 단체전 시상식서 1위 단상에 오른 한국 대표팀(가운데). 사진=세계양궁연맹 제공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2차 대회 결과]

 

리커브 (금4, 은2, 동1)

 

- 남자 단체전: 대한민국(1위)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 여자 단체전: 대한민국(1위) 임시현, 안산, 강채영

 

- 혼성 단체전: 대한민국(1위) 이우석, 강채영

 

- 남자 개인전: 오진혁(2위), 이우석(8강), 김우진(16강), 김제덕(32강)

 

- 여자 개인전: 임시현(1위), 강채영(2위), 안산(3위), 최미선(4위)

 

컴파운드 (금1, 은2, 동1)

 

- 남자 단체전: 대한민국(8강) 김종호, 최용희, 양재원

 

- 여자 단체전: 대한민국(2위) 오유현, 소채원, 송윤수

 

- 혼성 단체전: 대한민국(2위) 김종호, 오유현

 

- 남자 개인전: 양재원(3위), 최용희(8강), 김종호(32강), 주재훈(64강)

 

- 여자 개인전: 조수아(1위), 송윤수(8강), 오유현(16강), 소채원(16강)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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